“결국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가나를 상대로 2011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승리했다. 이태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상 병동’ 가나를 간신히 물리쳤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025년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마지막 경기였으나 승리만큼은 챙겼다. 파라과이, 볼리비아에 이어 3연승이다.
고무적인 건 브라질전 0-5 대패 후 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수비력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어떻게든 1골도 내주지 않았던 건 긍정적이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 소감.
오늘을 마지막으로 2025년 A매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 스태프들, 또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11월 목표로 삼은 승리를 이룰 수 있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를 보면 전반에는 원활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들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후반에는 수정,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나중에 들어간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더 근접했다고 본다. 내년 3월 이후 월드컵에 가게 된다. 우리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터프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으면 한다. 우리도 전보다 더 세밀하게 선수들을 관찰하겠다.
Q. 전반과 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볼리비아, 가나전 모두 전반에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한 게 좋다고 본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계속 발견해서 월드컵에서는 나오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미드필드에서 공수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11월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본다. 그 부분 외에도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보니 카테고리별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전반 카스트로프-권혁규 조합 부진 원인, 그리고 주축 이탈한 가나보다 더 밀린 이유.
카스트로프, 권혁규는 처음 조합을 맞춘 것이다. 서민우, 김진규도 거의 처음 합을 맞춘 것이다. 후반에는 반대로 잘 맞았다고 본다. 미드필더들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다르다. 결국 장점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전반에는 좋지 않았고 후반에는 잘 됐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전반에는 아쉬웠고 후반에는 좋았다.
Q. 송범근 선발 출전, 그리고 평가.
송범근은 예전 동아시안컵 출전 후 처음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대표팀에서 특별하게 잘했다는 것보다 소속팀 활약이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을 위해 좋은 선방, 플레이했다고 평가한다.
Q. 2026년 대표팀 계획.
100% 결정된 건 아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해, 동계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는 하다. 과거 경험을 떠올렸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또 K리그 일정이 늦게 끝나고 국제대회가 일찍 시작해서 휴식 기간이 짧다. 프로 팀 입장에서 동계 훈련 때 주축 전력을 대부분 빼고 시즌 준비하는 건 어렵다. 결국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시즌을 준비, 그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도 많기에 관찰도 필요하다. 1월에는 U-23 아시안컵도 있어 일정이 겹친다. 프로 팀들에 대한 배려를 통해 몸을 잘 만들기를 바란다. 부상 걱정도 할 수밖에 없다.
Q. 손흥민의 포지션, 그리고 오현규와의 호흡에 대한 평가.
손흥민은 미국으로 돌아가면 중요한 경기가 있어 출전 시간을 조절해줬다. 오현규도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미드필더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쉬워서 평가가 어렵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