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용 주니어’ 이태석이 14년 만에 가나를 울리는 멋진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1-0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태석이었다. 그는 후반 이강인의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마무리, 가나 골문을 열었다. 조규성에게 집중된 가나 수비의 허점을 제대로 노린 헤더골이었다.
또 이태석은 13번째 A매치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를 통해 다가올 북중미월드컵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이태석은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득점해서 너무 기쁘다. 그렇게 올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A매치 데뷔 전 때는 아버지 이을용의 문자를 받았던 이태석. 데뷔골을 넣은 날 역시 문제를 받았을까. 이태석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서 데뷔골을 넣는 건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 이태석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는 “상당히 기분 좋다. 사실 골을 넣고 어떤 세리머니를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코너 쪽으로 달려갔는데 나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태석의 데뷔골에는 이강인의 정확한 크로스도 있었다. 마치 조규성에게 가나 수비가 집중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이태석에게 정확히 향한 어시스트였다.
이태석은 “(이)강인이 형이 정말 좋은 크로스를 해줬다. 그렇게 되면 어시스트한 사람에게 밥을 사야 한다고 하더라(웃음). 나중에 사적으로나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 사겠다”며 “예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슛돌이 시절 강인이 형과 만났고 이곳에서도 함께한다는 건 너무 기쁜 일이다. 그것도 우리가 골을 합작한 것도 새롭게 느껴지고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가나전을 잘 마무리한 이태석은 이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올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중요한 건 다음 소집까지 부상 없이 활약하는 것. 이태석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부상 없이 출전하는 게 중요하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를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다. 이적도 있었고 국가대표가로서 A매치를 뛰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다사다난한 해가 지나가는 것 같다”고 더했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