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나 살자’ 네가 가라 2부로…11위 제주 vs 꼴찌 대구의 ‘멸망전’

최초입력 2025.11.23 08:59:00

이 경기에서 진다면 진짜 강등이다. 순위까지 뒤바뀔 수 있다. 기회이자 위기다.

제주SK와 대구FC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파이널B 4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순위가 맞닿아 있다. 제주는 승점 35(9승 8무 19패)로 11위, 대구는 승점 32(7승 11무 18패)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라운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다. 이날 K리그1의 유일한 경기라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제주와 대구는 이미 잔류가 물 건너간 상황이다. 1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두 팀은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는 ‘꼴찌 피하기’에 나선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문 대구는 한 점 한 점 쌓으며 추격을 이어가며 희망을 키웠다. 제주는 달아날 기회를 놓치며 결국 대구와 ‘멸망전’까지 이르게 됐다.

제주가 이길 경우 대구는 최종전(38라운드)을 남겨두고 6점 차로 벌어지며 강등을 확정한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2부 행이다.

반면, 대구가 이기면 제주와 승점이 같아진다. 대구(44골)가 다득점에서 제주(38득점)보다 앞서고 있어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1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승리 후 대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이 비겨도, 최종전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오는 30일 제주는 울산HD 원정, 대구는 FC안양과 홈에서 격돌한다.

최근 흐름은 대구가 앞서고 있다. 제주는 지난 13경기에서 1승 3무 8패를 기록 중이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수원FC를 꺾고 11경기 만에 감격승을 올렸으나, 광주FC~안양에 연패를 당했다.

반면 대구는 최근 6경기 2승 4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1부 잔류 희망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광주전 1-0 승리가 큰 불씨가 됐다. 기세를 몰아 순위까지 뒤집고자 한다.

두 팀은 해결사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 대구는 세징야다. 유리 조나탄은 파이널 라운드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는 허리 부상에도 대구의 잔류를 위해 몸을 불 싸지르겠다는 의지가 크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이번 시즌 11골 12도움으로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