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수비 실수+역전골 취소+추가시간 12분’ 강등 경쟁 최종전까지…선제골 못 지킨 제주, 행운의 동점골 대구→1-1 무 [MK서귀포]

최초입력 2025.11.23 16:59:00

‘멸망전’을 펼친 제주SK와 대구FC. 최하위 결정은 리그 최종전(38라운드)까지 이어진다.

제주와 대구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파이널B 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을 더했다. 순위 변동도, 격차도 변화는 없었다. 제주는 승점 36(9승 9무 19패), 대구는 승점 33(7승 12무 18패)이 됐다. 여전히 3점 차다.

이제 최종전에서 다이렉트 강등이 판가름 난다. 오는 30일 제주는 울산HD(9위·승점 44) 원정길에 오르고, 대구는 FC안양(8위·승점48)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홈팀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유리 조나탄-남태희, 김준하-이탈로-김정민-유인수, 김륜성-송주훈-임채민-임창우, 김동준이 출전했다.

원정팀 대구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박대훈-김주공, 정치인-김정현-황재원-지오바니, 정현택-김강산-우주성-김현준, 한태희가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대구가 공세를 펼쳤다. 시작과 함께 제주 진영에서 지오바니가 연이은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에는 김주공이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황재원도 전진해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팽팽한 흐름 속 제주가 제대로 일격을 가했다. 한방에 대구를 무너뜨렸다. 전반 29분 좌측면 김륜성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유리가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제주는 김정민을 빼고 장민규를, 대구는 정치인을 대신해 에드가를 투입했다.

대구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최전방의 에드가가 높이를 더하며 제주의 수비를 압박했다. 대구는 공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지오바니의 크로스를 김주공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대구가 또 한 번 김주공의 머리를 겨냥했다. 후반 14분 우측면 김현준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주공이 헤더로 돌려놨다. 골문을 빗나갔다.

제주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1분 김륜성, 유인수를 빼고 안태현, 최병욱을 투입했다. 동시에 대구는 박대훈을 대신해 라마스를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공세를 이어간 대구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3분 황재원이 찍어 찬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향했다. 송주훈과 안태현이 순간 겹치면서 볼이 뒤로 흘렀고, 쇄도하던 지오바니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9분 김현준이 쓰러졌다. 대구는 곧바로 이림을 투입했다. 이어 대구가 제주를 위협했다. 후반 31분 우측면 황재원의 크로스가 에드가에게 향했다. 에드가는 경합을 뚫고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동준 골키퍼가 잡아냈다.

제주도 반격했다. 후반 35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유리가 높게 떠올랐다. 볼이 유리의 머리에 닿지 않았지만, 수비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한태희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두드리던 대구가 스코어를 뒤집는 듯했다. 후반 38분 우측면 황재원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에드가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앞선 상황에서 김정현이 최병욱에게 볼을 뺏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김정현의 파울을 선언, 득점을 취소했다.

제주가 분위기를 뒤바꿨다. 후반 43분 코너킥 후 흐른 볼을 안태현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직접 골문을 노렸다. 한태희 골키퍼 선방 맞고 흐른 볼이 임채민에게 향했고, 임채민이 재차 골문을 겨냥했다. 다시 한번 한태희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두 팀.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계속해서 공방을 이어가며 결승골을 노렸다. 그러나 마수걸이포는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최종전까지 제주와 대구는 강등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서귀포(제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