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1986년 김혜수의 중학교 졸업식에 직접 찾아갔던 일화를 공개했다.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는 박중훈이 출연해 절친 허재, 김민준과 함께 초창기 배우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첫 주연작 ‘깜보’를 언급하며 “연영과에 들어가서 명함을 직접 만들어 현장 선배들에게 돌렸다. 오디션 기회를 달라고 쫓아다녔다”며 “처음엔 떨어졌는데 포기할 수 없어서 영화사에 찾아가 ‘그럼 사환이라도 하겠다’며 대걸레질도 하고 꽃도 갈았다”고 말했다.
그 시절 현장에는 훗날 ‘투캅스’의 강우석 감독,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조감독으로 있었다. 박중훈은 “그때 정말 절박했다. 오디션장에서 팬티만 입고 ‘록키’ 흉내를 냈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그만큼 간절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의 열정이 통했고, 1985년 11월 11일 영화 ‘깜보’로 데뷔가 확정됐다. 그는 “그때 대학교 1학년이었고, 김혜수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깜보’를 찍는 도중 김혜수가 졸업을 해서 내가 꽃을 들고 축하하러 갔다”며 “그날 찍은 사진이 아직도 있다. 참 풋풋하고 순수한 시절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박경림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배우”라며 감탄했고, 박중훈은 “운이 좋았고, 열심히 살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이어 “그다음 작품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였는데, 고(故) 강수연 배우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그해 가장 사랑받은 영화였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