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전성시대다. 매해 새로운 팀이 데뷔하고 매주 컴백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많은 팀이 활동하고 있다. 쏟아지는 아이돌 홍수 속 대중은 더욱 엄격한 잣대로 이들을 바라본다. 대중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실력파 아이돌’을 향한 갈망은 더 커지고 있다.
노래 실력은 기본 소양이 된 지 오래다. 음악방송 1위 후 선보이는 라이브 무대는 실력을 가르는 관문이 됐고 그 이상의 실력을 요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립싱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심화하며 반대급부로 실력 있는 팀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격한 퍼포먼스에도 라이브 무대를 원활히 해내는 것은 아이돌이 응당 갖춰야 할 미덕이 됐다.
이러한 빡빡한 기준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팀도 있다.
보이그룹 중에는 보이넥스트도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줄곧 핸드마이크를 고수하며 라이브 무대를 펼치고 있다. 각종 특별 공연과 앙코르 무대에서 보여준 빼어난 실력이 입소문을 탔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의 음악방송 앙코르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145만 회(15일 정오 기준)를 훌쩍 넘겼다. 무대 잘하는 팀으로 입지를 굳힌 이들은 차근차근 상승세를 탔다. 지난여름 성황리에 마친 첫 단독 투어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과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에서 보여준 실력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노래와 춤은 물론 매 앨범 곡 작업에 참여하는 등 창작 역량을 뽐낸 덕에 실력파를 넘어 ‘올라운더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걸그룹으로는 아이브가 돋보인다. 이들은 투어에서 보여준 고음 소화력으로 화제가 됐다. 아이브는 2023년 첫 월드 투어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를 개최해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19개국 28개 도시를 순회했다. 여러 무대를 거치며 라이브 실력도 급성장했고 공연에서 선사한 고음 파트가 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올해 발매한 미니 3집 ‘IVE EMPATHY’ 타이틀곡 ‘REBEL HEART’와 미니 4집 ‘IVE SECRET’ 타이틀곡 ‘XOXZ’의 음악방송 1위 앙코르 무대에서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데뷔 초부터 다수 히트곡을 배출하면서 존재감을 키운 데 이어 실력 면에서도 호평받으며 실력파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아이돌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실력 좋은 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충족하는 ‘실력파 아이돌’의 상승세도 기대할 만하다. 보이넥스트도어와 아이브 외에도 또 어떤 팀이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