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가창 콘텐츠가 뜨고 있다. 전통적인 음악 방송이 직캠 같은 무대 영상을 내세워 ‘보는 음악’ 시대를 열었다면, 유튜브 음악 채널은 듣는 음악에 집중해 가창자의 목소리와 음악성을 부각한다. 딩고 뮤직 채널의 ‘킬링 보이스’, KBS Kpop 채널의 ‘리무진 서비스’, 밴드 세션과 함께 노래하는 잇츠 라이브 채널이 대표적이다.

이 중 노래 잘하는 아이돌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채널이 있다. 바로 KBS Kpop 채널의 ‘리무진 서비스’다. 이무진이 진행을 맡아 출연자와 토크, 듀엣 가창을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그룹 활동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개인의 음악 취향이나 음색을 드러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 민니, 엔믹스 릴리, 르세라핌 김채원, 에스파 윈터 등 그룹의 핵심 보컬을 맡는 멤버들이 출연한 영상은 조회 수 500~600만 회를 거뜬히 넘겼다. 의외의 선곡도 재미 요소다. 윈터는 강렬한 팀 음악과 달리 박진영 원곡의 감성 발라드 ‘대낮에 한 이별’을 열창하고 김채원은 엔하이픈의 ‘Polaroid Love’를 감미롭게 소화해 화제였다.

실력 좋은 그룹은 멤버들이 대거 출연하기도 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리우, 태산, 성호에 이어 최근 운학까지 ‘리무진 서비스’에서 가창력을 자랑했다.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성호), 윤종신의 ‘지친 하루’(리우), 원타임의 ‘Without You’(태산), god의 ‘보통날’(운학) 등 각자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선곡 또한 돋보였다. 이 외에도 태산이 가창한 아이유 원곡 ‘금요일에 만나요’는 클립 영상으로도 제작돼 감미로운 음색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노래 실력과 더불어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기회로 작용했다.

엔믹스는 ‘리무진 서비스’ 최초로 멤버 전원이 출연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영상에서 여섯 멤버가 박효신의 ‘눈의 꽃’, 윌로우(WILLOW)의 ‘Wait a Minute!’,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Driver‘s License’, 우효의 ‘민들레’, 펀치의 ‘밤이 되니까’, 블락비의 ‘HER’ 등을 열창했다. 기존 활동곡과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들을 차지게 소화해 호응을 얻었다.

K-팝 아이돌의 노래 실력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유튜브 가창 콘텐츠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또 어떤 아이돌이 빼어난 실력과 색다른 면모를 발휘해 주목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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