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제로’ 정우영 “올림픽 대표 탈락, 마음 편해졌다” [현장인터뷰]

“지금은 팀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는 후반기 마운드의 높이가 더해졌다. 그 중심에는 필승조의 핵인 사이드암 정우영(22)이 존재한다.

정우영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켰다.

LG트윈스 정우영이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정우영이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지난 4월 2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4개월 만에 시즌 2세이브를 올린 정우영이다. 마무리 고우석(23)이 앞선 경기에서 3연투를 했기에 이날 휴식을 취하느라 임시 마무리로 뒷문을 완벽한 책임진 것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 정우영의 페이스는 완벽하다. 후반기 8경기 8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 37경기 30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이 3.52였다.

29일 키움전에 앞서 인터뷰를 한 정우영은 “작년 좋았을 때 영상 많이 찾아보면서 해결했다. 전반기 좋지 않았던 결과가 왼쪽 디딤발에 있었다. 왼발을 디딜 때 약간 튕기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발이 닫히면서 팔이 뒤에 있더라. 그걸 올림픽 브레이크 때 연습했는데, 제구도 좋아지고, 무브먼트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좌타자 상대 승부도 좋았다. 특히 전날 첫 타자 송성문을 풀카운트에서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은 이날 백미였다. 정우영은 “송성문 선배가 사이드암에 좀 약한 걸 알고 있었는데, 사실 운이 좋았다. 풀카운트가 돼서 공을 떨어뜨리려고 하긴 했다. 원래는 몸쪽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바깥쪽으로 떨어졌다”며 슬쩍 웃었다. 그러면서 “마운드판을 밟을때 후반기부터 3루쪽으로 밟으면서 던지는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세이브보다는 홀드를 바랐던 정우영이다. 그는 “경헌호 코치님이 홀드와 세이브 상황 중에서 어디를 원하는지 물어보셨다. 사실 올해 홀드 숫자가 많이 쌓여서 처음에는 홀드를 의식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17홀드를 기록 중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홀드 공동 1위 삼성 우규민, KIA 장현식과 1개 차이였다. 홀드 타이틀에 욕심을 낼 법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경기를 마무리하길 바랐다. 정우영은 “경기 끝나고 코치님이 ‘고맙다’고 하시는데, 오랜만에 경기를 마무리해서 그런지 조금 떨렸다. 그래도 마운드에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집중이 더 됐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올림픽 출전, 팀 우승, 홀드왕이라는 3가지 목표를 세웠던 정우영이다. 도쿄올림픽 대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정우영은 “전반기 하도 못해서 뽑힐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프리미어19때도 가지 못했고, 올림픽도 1년 연기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전반기때 욕심을 너무 부린 것 같다”며 “뽑히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아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해졌다. 이제 팀 우승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유독 더욱 까무잡잡해진 정우영이다. 여름 동안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그만큼 야구를 잘하고 싶었다”며 “지금 내 모습이 원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이 많아도 자신감이 없으면 결과가 좋지 않다. 프로 3년 동안 깨달은 것이다. 앞으로도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겠다”고 씩씩하게 다짐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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