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神이 외면한 두산 좌완 듀오, 9회 2사서 나란히 좌절했다 [현장스케치]

야구의 신은 KBO리그 역사에 새겨질 대기록 달성을 마지막 순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와 유희관(35)은 나란히 9회 2아웃 이후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5-0 완승과 함께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2차전 2-3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각각 1,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미란다와 유희관은 이날 평생 잊지 못할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노히트 행진이 깨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노히트 행진이 깨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미란다는 KIA 타선을 상대로 8회까지 단 2볼넷만 내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주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의 조합을 앞세워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 타선도 8회까지 5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며 미란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미란다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히트노런을 향한 도전을 지속했다. 선두타자 박찬호(26)를 외야 뜬공, 최원준(24)을 내야 땅볼로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KBO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 달성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KIA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미란다의 노히트노런을 저지했다. 김선빈(32)이 3루수 옆을 꿰뚫는 날카로운 2루타를 때려내며 1차전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미란다는 한국 무대 첫 완봉승과 시즌 11승 달성에 만족한 채 등판을 마쳤다. 선수 본인은 일단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고 승리해 기쁘다. 김선빈이 잘 쳤고 노히트노런을 놓친 건 아쉽지 않다"고 밝히며 아쉬움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통산 100승 달성이 무산됐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통산 100승 달성이 무산됐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완봉승의 기쁨을 맛본 미란다와 달리 유희관은 팀 역전패 속에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팀이 2-1로 앞선 7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 역전패 속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됐다면 KBO 역대 32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베어스 좌완 프랜차이즈 중에는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길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2-1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김명신(28)이 KIA 최원준에 역전 2점 홈런을 맞았고 그대로 경기가 뒤집혔다. 유희관도 팀도 웃지 못하고 패배의 아픔 속에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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