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로서는 아쉬운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의 난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29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25구를 던져 14안타를 허용하고 8실점했다. 4사구는 없었지만, 두산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한번에 무너지는 장면이 나왔다.
에이스가 무너지니 패배는 당연했다. 3-8로 완패였다. 이날 kt의 실점은 오롯이 데스파이네의 손에서 나왔다.
아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불안감이 생긴 게 kt로서는 손해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빠른 공이 150km를 육박했다.
대량 실점의 원인은 원인은 제구 불안이었다. 5실점을 한 2회를 보면, 투심 패스트볼이 아쉬웠다. 실점할 때 투심으로 승부하다가 두산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또 슬라이더나 커브를 던지다가 가운데로 몰리는 공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빠른 공을 던졌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기서 투심을 던지면서 코스는 제대로 들어갔지만, 공에 힘이 없다보니 안타가 되고, 난타가 이어지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너무 타자들 눈에 정직하게 공이 들어가다보니 안타로 이어졌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대량실점할 수 있다는 걸 데스파이네가 보여준 셈이다.
이 경기를 본 투수들은 다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제구력의 중요성이다. kt가 1위를 달리곤 있지만 데스파이네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줘야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수월하게 우승을 할 수 있다.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내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 데스파이네의 성적이 10승 9패인데, 외국인 선수로서 그정도 성적으론 아쉽다. 지금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좋은 피칭을 했다고 할 수 없다.
두산 선발 곽빈은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던지는 건 처음 봤다. 듣던대로 공이 좋은 투수였다.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는데, 릴리스포인트가 다소 불안할 때가 있었다. 이는 제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경험을 쌓으면서 극복하리라 본다.
반가웠던 얼굴은 이영하다. 최근 불펜으로 가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즌 초보다는 타점이 머리 쪽에서 가깝게 붙어서 나오고 있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고, 닫히면서 위에서 내려 찍히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아졌다. 비록 이날 실점을 하긴 했지만, 시즌 초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 제구가 불안한 면을 잘 보완한다면 가장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유일하게 치러졌다.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양 팀 모두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