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존재감 잊게한 미친 잇몸들, 우승반지로 이끌다 [WS]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1995년 이후 첫 번째 우승.

애틀란타를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애틀란타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5할 승률을 오르내리는 팀이었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호르헤 솔레어를 비롯한 네 명의 외야수는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호르헤 솔레어를 비롯한 네 명의 외야수는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악재가 많았다. 5월 마르셀 오즈나가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이탈했다. 7월에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무릎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8월부터 달라졌다. 8월 한 달에만 18승 8패 기록하며 치고 올라섰다. 8월 1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6-5로 이기며 지구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이후 이를 놓치지 않았다. 메츠와 필라델피아의 추격도 끈질겼지만, 잘 이겨냈다. 특히 시즌 막판 필라델피아와 지구 선두 자리가 걸린 운명의 3연전 모두 승리하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들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언더독'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예상이 틀렸음을 증명해갔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영입했던 작 피더슨, 호르헤 솔레어, 애덤 듀발, 에디 로사리오는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영입 정도로 여겨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이들이 번갈아가며 보여준 활약은 아쿠냐와 오즈나의 공백을 잊기에 충분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선발 찰리 모튼이 타구에 다리를 맞고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겨냈다. 일단 선발의 이탈을 견뎌낼만큼 불펜이 강했다. 1차전에서 6 2/3이닝을 막아낸 네 명의 불펜, A.J. 민터, 루크 잭슨, 타일러 마젝, 윌 스미스는 시리즈 내내 마운드를 철통같이 지켰다.

선발진에는 맥스 프리드와 이안 앤더슨이 있었다. 앤더슨은 3차전 5이닝 노 히터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애틀란타쪽으로 끌고왔다. 프리드는 2차전에서 대량 실점했으나 이를 6차전에서 만회했다.

모튼의 이탈은 4, 5차전을 연달아 불펜 게임으로 치러야한다는 부담을 안겨줬다. 이는 애틀란타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여겨졌으나 애틀란타는 이 두 경기를 1승 1패로 끝내며 선방해냈다.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 머물러야했던 카일 라이트가 4차전 4 2/3이닝 1실점 호투한 것이 컸다. 베테랑 좌완 드루 스마일리는 승부가 기운 5차전 마지막 3이닝을 홀로 막아내며 나머지 불펜들에게 숨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러한 작은 공헌들이 모이고 모여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휴스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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