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돌아본 한국 생활, 배달부터 `아아`까지 즐거웠던 1년 [MK현장]

2021 KBO리그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9)다. 추신수는 지난 2월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고 2002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한국을 떠난 뒤 19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팬들 앞에 섰다.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화제를 뿌렸다. 추신수가 SSG 선수단에 합류했던 지난 3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보다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추신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이목이 집중됐다.

SSG 선수들뿐 아니라 타 구단 선수들까지 추신수와의 맞대결을 설레고 즐거워했다. 추신수 역시 한국팬들의 환대와 후배들의 존경심 표현에 고마움을 느꼈다. 비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팬들과 만나지 못했던 부분은 아쉬웠지만 추신수에게 올 시즌은 웃었던 순간들이 더 많았다.

지난 3월 연습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던 추신수.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3월 연습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던 추신수. 사진=김영구 기자
추신수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오기 전 얘기만 들었던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니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며 “나도 미국에서 뛰어난 투수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면 자신감이 생겼는데 한국의 어린 투수들이 나를 범타로 잡고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희열을 느껴서 더 발전할 수 있다면 나도 좋을 것 같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특히 한국어로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미국 시절 느꼈던 ‘말’의 갈증을 원 없이 풀었다. 일상 생활에서도 미국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접했던 부분 역시 생소함보다는 즐거움을 느꼈다.

추신수는 “한국이 배달 문화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배달 덕분에 식사를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미국에서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하고 다녔는데 한국에 오고 나서는 밖에 나갈 때 복장을 조금 갖춰서 입으려고 했다. 이 부분 외에는 다 편했다”며 웃었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흔히 쓰이는 줄임말도 추신수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추신수는 “한국말이 많이 늘었다. 어린 친구들이 줄임말을 많이 써서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라고 하고 한국 드라마를 ‘한드’라고 줄여서 부른 다는 걸 배웠다. 반대로 영어는 조금 까먹은 것 같다. 한국 선수들과 우리 말로 웃고 떠드는 게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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