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의 카타르 가는 길이 이제 반환점을 돌게 된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아랍에미리트(UAE)전과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이라크와 경기가 잇따라 펼쳐진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다. 축구대표팀 부동의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누굴 대체자로 내세울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별라운드 A조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격돌한다. 오는 17일 0시(이하 한국시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A조에서 2승 2무(승점 8)를 기록, 이란(승점 1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레바논(승점 5)과의 격차를 벌려 놓기 위해서는 이번 UAE와의 홈경기에서 승점 3이 중요하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의 부재가 발생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13골을 집어넣은 주득점원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를 앞두고 조규성(23·김천)과 김건희(26·수원)를 발탁했다. 조규성은 이전 A매치에도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김건희는 처음이다. 일단 이 둘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에서 원톱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이나 황희찬(25·울버햄튼)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특히 최근 손흥민은 A매치에서 감이 좋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시리아, 이란전에서 후반 도중에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시리아전에서는 후반 44분 결승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전에서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원톱 포진은 왼쪽 윙 포워드가 주 포지션인 황희찬과의 공존을 위한 방안이라 벤투 감독이 고려해 볼 전술 변화다.
손흥민은 시리아전에서 728일 만에 A매치 필드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황의조 등 공격수들을 살리는 역할을 도맡아했다. 해결사로서도 충분히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기에, 간판 공격수가 빠진 비상 상황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황희찬 등이 최전방에 나서면 송민규(22·전북)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안그래도 이날 AFC(아시아축구연맹)는 홈페이지에서 송민규를 주목해야 할 6명의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송민규는 올 시즌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K리그 최고의 유망주다. 포항에서는 7골, 전북 이적 후에도 2골을 기록 중이며 특히 지난 주말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 6월 열린 월드컵 2차 예선부터 송민규를 발탁해 손발을 맞추고 있다. A매치에는 5경기 출전했다. AFC는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공격의 중심으로 세울 가능성이 크다. 송민규는 2선에서 공격 공간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도 중요하지만,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비, 중원부터 유기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벤투호가 카타르로 가는 순항을 계속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