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2020시즌서 타율 0.286 17도루 출루율 0.381로 수준급 성적을 냈지만 팀 세대 교체의 거센 흐름에 밀려나고 말았다. 한화 입장에선 큰 실책이었다.
한화는 외야가 아직 정비가 된 팀이 아니다. 이용규는 초보 외야수들에게 최고의 교과서가 될 수 있는 선수였다. 실제 이용규는 올 시즌 키움으로 이적해 팀의 젊은 외야수들을 이끄는 리더 몫을 충실히 해냈다.
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준PO 3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2회 말 1사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LG 구본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서울)=김재현 MK스포츠 기자
현재 한화에 가장 필요했던 선수는 바로 이용규였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과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정을 앞세워 정작 필요한 선수를 버렸다는 비판에선 자유롭기 어렵다.
한화가 외야 보강에 아예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FA 시장에 나왔던 정수빈(현 두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팀 외야의 중심이 되어 줄 선수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용규 방출과 정수빈 영입은 뚜렷한 이유를 찾아내기 힘든 정책이었다 할 수 있다. 이용규를 안고 갔으면 간단히 해결 될 문제를 거액을 들여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 한화의 FA전략은 헛다리를 짚고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FA 시장에 관심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공공연하게 FA 영입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번짓수가 잘못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화가 거포형 외야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민철 한화 단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서 "OPS 0.9 이상의 선수를데려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모두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화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는 수비가 되는 외야수라 할 수 있다.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외야가 매우 광활한 구장이다. 넓디 넓은 외야를 커버하기 위해선 좀 더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가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한화 외야의 한 자리는 김태연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연은 군 제대 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한화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하지만 외야 경험은 거의 없다. 원래 포지션은 3루다. 누군가 김태연의 모자란 외야 수비 범위를 커버해 줘야 한다.
신인급 선수들도 아직 수비 범위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게 남는 상황이다. 뚜렷한 주전 외야수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한화는 외야 수비가 약한 팀이다. 어깨가 좀 괜찮다 싶으면 수비 범위가 좁고 수비 범위가 괜찮다 싶으면 어깨가 약하다. 언제 어떻게 타구 판단을 하고 공을 쫓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원 히트 투런을 쉽게 내준다. 코치가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외야 수비는 특히 그렇다. 펑고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살아 있는 라이브 볼을 많이 잡아 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선수를 통해 한화 다른 외야수들도 배우는 것이 생길 것이다. 수비가 약한 거포 외야수를 영입하는 것은 그다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수비형 외야수가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베로 한화 감독은 "FA 영입도 중요하지만 수비 등 기본기부터 다시 다잡을 필요가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 보강이 이뤄져야 함을 뜻한다.
지난해 한화는 FA 시장에서 헛다리를 짚었다. 이용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정수빈으로 막아보려 했다.
올 해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FA가 절실하다면 일단 수비가 되는 외야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화 외야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든든하게 한 자리를 메꿔 줄 수비 능력을 지닌 외야수가 필요하다. 거포 외야수에 눈독을 들일 때가 아니다.
과연 한화가 다시 헛다리를 짚지 않고 제대로 된 전력 보강 방침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