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역사적 KS 첫승, `고척돔` 변수 우려도 깨끗이 씻어냈다 [MK시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마법사 군단에게 익숙지 않은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따내고 'V1'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kt 위즈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t는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외려 첫 경기부터 넘치는 에너지를 앞세워 두산을 압도했다.

kt 위즈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kt 위즈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특히 경기가 치러지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야수들이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 것도 수확이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가을야구를 안방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및 리그 중단 등의 여파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규시즌 우승에도 홈 어드벤티지를 누리지 못한 채 수원이 아닌 고척에서 모든 게임을 소화한다. 경기 장소는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고척스카이돔은 10개 구단의 홈 구장 중 유일하게 내야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타구 속도가 빠르다. 내야수들이 입을 모아 수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구장으로 꼽는다. kt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 유격수 심우준이 평범한 내야 땅볼의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의 수비는 탄탄했다. 외려 두산이 내야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하며 자멸했다. 고척스카이돔 적응 훈련이 가능했던 건 지난 13일 단 하루였지만 kt 선수들은 빠르게 경기장 특성을 파악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한국시리즈에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준비 과정에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는 경기 전까지 전혀 훈련을 못하고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하고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타격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올 시즌 고척에서 팀 타율 0.224로 키움을 제외한 원정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키움 투수들만 상대한 결과지만 돔구장에서 타자들이 공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은 결과로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우였다. 강백호, 제러드 호잉, 심우준, 배정대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고척에서 27타수 5안타 타율 0.185로 고전했던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멀티 히트와 함께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결과와 내용을 모두 챙기면서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2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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