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35)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C등급이지만, 박병호는 FA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박병호는 2022년 FA(프리에이전트) 자격 공시 명단에 포함됐다. 박병호는 24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면 FA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 박병호다. 2016~2017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FA 자격 취득이 늦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FA 박병호를 잡을까. 타구단은 박병호를 매력적인 매물로 볼 것인가. 사진=김재현 기자
박병호는 신규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만 35세 이상 해외복귀 선수이기 때문에 FA C등급으로 분류됐다. C등급이라는 얘기는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외 타구단이 박병호를 영입할 경우 보상금액이 박병호 연봉의 150%라는 것이다. C등급의 경우 보상 선수는 없다.
올해 박병호의 연봉은 15억 원이다. 박병호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키움에 22억 5000만 원을 지급하면 된다. 보상 선수 유출은 없다.
지난 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린 박병호다. 홈런왕도 5차례나 차지했다. 50홈런 이상도 때려냈던 장본인이다. 장타력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병호에 대한 시장 예상은 반반인 모양새다. 확실한 홈런 타자라는 시선이 있는 반면,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든 박병호의 나이에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최근 2년 간 박병호의 성적을 보면 우려를 나타내기 충분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 등에 시달리며 9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23(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더 초라했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중 타율 꼴찌다.
‘에이징 커브’를 의심할 수 있는 수치다. 항간에서는 “홈런 1개의 값어치가 7500만 원이냐”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병호의 연봉 15억 원을 올 시즌 때린 홈런 20개로 나눈 수치다. 물론 박병호를 단순히 홈런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히어로즈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홈런 외적인 부분에서도 우려할만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박병호의 장타율인 감소하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홈런 외에는 매력이 없는 타자라는 얘기다.
타구단이 외면하면 결국 키움과 협상해야 하는 박병호다. 물론 키움도 박병호는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키움의 입장이 원론적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FA시장 개장을 앞두고 키움은 고형욱 단장이 해외 출장 중이다. 내년 시즌 영입할 외국인 선수들을 물색하러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을 다니고 있다. 이는 FA보다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 우선 순위라고 풀이될 수 있는 행보다.
어쨌든 박병호에 대한 시장 평가는 결국 FA시장이 끝나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FA 박병호가 매력적인 ‘매물’일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