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첫 해 성적 가능" 장두성이 그렇게 좋은 선수라고?

"박해민의 첫 해 정도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겸손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해민이 첫 해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줄 알았다.

그러나 박해민의 첫 해 성적을 찾아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충분히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롯데가 키우고 있는 외야수 장두성(22) 이야기다.

롯데 장두성이 박해미의 첫 해 성적 만큼의 기록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팀의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의 기록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장두성이 박해미의 첫 해 성적 만큼의 기록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팀의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의 기록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장두성은 롯데 신임 주루,외야 코치인 김평호 코치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하고 있지만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다. 김평호 코치는 "타격 능력은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일단 나는 주루와 수비에서 준비된 선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박해민의 전성기 성적은 아니더라도 '박해민의 첫 해 성적'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 코치의 말만 들었을 땐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었다. 박해민의 성적을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백업 선수 정도의 성적일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 했었다.

하지만 박해민의 성적을 찾아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2014년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92안타 65득점 36도루를 기록했다.

장타율은 0.368로 높지 않았지만 0.381의 출루율이 수준급 이었다. 36도루면 올 시즌 롯데가 기록한 도루(60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충분히 경쟁을 벌일만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장두성에 대한 김평호 코치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해민의 첫 해 성적만 장두성이 낼 수 있다면 중견수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 수 있게 되는 롯데다.

김 코치는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워낙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선수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센스도 장착돼 있다. 가르치는 것을 빠르게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본인도 의욕이 대단해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애를 쓰고 있다. 선수들도 내가 왜 이 팀에 오게 됐는지 잘 알고 있다. 나도 내가 왜 이 팀의 부름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나의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를 쓰는 것은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다. 중견수 문제도 타격 능력을 좀 더 높게 평가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주루 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수비와 주루에선 장두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에 와보니 세밀한 야구에 대한 경험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고 가르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2군 전준호 코치와도 교감을 나눠야 한다. 감독님도 빠르게 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시니 거기에 맞는 선수들을 많이 키워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대단히 적극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 중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장두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중견수 경쟁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강로한 같은 선수도 있고 신용수 등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이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장두성이 박해민 수준까지 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박해민이 첫 해 기록했던 성적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코치의 말 대로 장두성이 박해민의 첫 해 성적만큼만 기록해 준다면 롯데는 큰 동력을 얻게 된다. FA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내부 경쟁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정말 장두성은 박해민의 첫 해 성적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롯데의 내년 시즌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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