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바닥으로 [시즌 결산-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 트윈스는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세 차례 5할 승률을 넘기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9 2020시즌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그들이 2021년은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말그대로 정상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지구 최하위는 2016년 이후 처음. 로코 발델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57명의 타자를 기용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첫 7경기를 5승 2패로 기세좋게 시작했으나 이후 10경기에서 1승 9패 기록하며 추락했다. 4월 1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끝내기 승리 거두며 지구 3위에 올라선 이후 다시는 그 자리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밑바닥을 놓고 다퉜다. 한 점 차 승부에서 25승 19패로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5점차 이상 벌어진 승부에서는 16승 25패로 힘을 내지 못했다. 홈(38승 43패)보다 원정(35승 46패)에서 성적이 더 아쉬웠다.

그 결과 시즌 도중 가슴아픈 이별을 경험해야했다. 팀의 간판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 베테랑 선발 J.A. 햅, 정신적 지주 넬슨 크루즈가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팀을 떠났다.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 그 대가로 조 라이언, 시메온 우즈 리차드슨, 오스틴 마틴 등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영입했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했던 라이언은 빅리그에 데뷔, 5경기 선발로 나서며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미네소타는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베리오스를 비롯한 스타들과 결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미네소타는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베리오스를 비롯한 스타들과 결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훑어보기 73승 89패 아메리칸리그 중부 5위, 609득점 833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호르헤 폴란코 4.9

바이런 벅스턴 4.5

루이스 아라에즈 3.4

조시 도널드슨 3.2

미치 가버 2.1
폴란코는 30홈런을 넘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폴란코는 30홈런을 넘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타격은 괜찮았다. 팀 OPS 0.738(아메리칸리그 6위), 팀 홈런 228개(2위) 기록했다. 호르헤 폴란코가 33개, 미겔 사노가 3개의 홈런을 때리며 '봄바스쿼드'를 이끌었다. 조시 도널드슨도 2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크루즈역시 이적전까지 85경기에서 타율 0.294 OPS 0.907 19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불혹의 나이에도 식지않는 방망이를 과시했다.

2019년 올스타 출신인 폴란코는 이번 시즌 152경기에 출전, 타율 0.269 OPS 0.826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0.258/0.658)을 완전히 씻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기는 성과도 이뤘다. 바이런 벅스턴은 부상으로 6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건강할 때는 잘했다(타율 0.306 OPS 1.005).

마운드에서는 베리오스가 20경기에서 121 2/3이닝 평균자책점 3.48의 준수한 성적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정상급 유망주 두 명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명, 팀에서 직접 키워 두 차례 올스타까지 내보낸 에이스와 이만한 이별이면 나쁘지 않았다.

케이럽 티엘바(59경기 평균자책점 3.23) 타일러 더피(64경기 3.18) 호르헤 알칼라(59경기 3.92)는 45홀드를 합작하며 불펜을 지켰다.

앞서 언급했지만, 시즌 도중 급하게 진행한 트레이드치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라이언은 빅리그에 데뷔했고, 마틴은 MLB.com 선정 유망주 랭킹 2위, 우즈 리차드슨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세 선수 모두 2022년에는 빅리그에서 모습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

마에다는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에다는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빴던 일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2위, 그러나 타점은 8위(690타점)에 그쳤다. 일단 주자를 쌓아둘 틈이 별로 없었다. 출루율 0.314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주자가 나가도 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 0.236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 2021시즌을 앞두고 비용 절감 목적으로 에디 로사리오와 결별했는데 그만한 좌익수를 찾지 못했다. 로사리오가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트윈스 프런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공격은 괜찮았지만, 투수진은 아주 나빴다. 이번 시즌 지구 최하위에 머문 결정적인 이유다. 팀 평균자책점 4.83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239개의 피홈런을 얻어맞으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이적한 베리오스가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121 2/3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선발진이 부실했다. 마이클 피네다가 109 1/3이닝, 마에다 켄타가 106 1/3이닝을 소화했지만 모두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마에다는 미국 진출 때부터 안고 있던 팔꿈치 문제가 터졌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에도 그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 베일리 오버, 그리핀 잭스 등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알렉스 콜로메가 초반 무너지면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 아쉬웠다. 핸젤 로블레스도 좋은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45경기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고 보스턴으로 떠났다. 그나마 콜로메가 다시 마무리 자리를 되찾아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위안이었다.



앞으로 할 일 FA: 알렉스 콜로메, 마이클 피네다, 안드렐톤 시몬스

연봉조정: 테일러 로저스, 타일러 더피, 미치 가버, 케일럽 티엘바, 루이스 아라에즈
골드글러브 출신으로 수비력 하나는 검증됐지만 한 번도 한 시즌에 140경기 넘게 소화하지 못했던 바이런 벅스턴에게 7년 1억 달러를 안겨주는 도박을 택했다. 여기에 베테랑 선발 딜런 번디를 1년 계약으로 영입, 가장 필요했던 포지션을 보강했다. 선발, 불펜을 가리지않고 투수에 대한 보강은 직장폐쇄가 끝난 이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2020시즌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브루스다 그라테롤과 마에다 켄타를 맞바꾼 사례를 언급하며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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