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공백` 삼성, 포수 올인 전략 성공할까

"좋은 투수는 좋은 포수가 만든다."

야구계를 지배하는 속설 중 하나다. 포수가 안정적으로 투수를 이끌어주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생긴 자신감이 투수의 성장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볼 배합 자료는 전력 분석팀에서 모두 제공된다"며 포수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는 이론은 여전히 야구계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 포수진의 중심엔 강민호가 서 있다. 강민호는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는 이론을 현실화 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삼성 포수진의 중심엔 강민호가 서 있다. 강민호는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는 이론을 현실화 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내년 시즌, 삼성의 야구가 궁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서 수준급 포수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자리였다.

우선 트레이드를 통해 수비형 주전급 백업 포수인 김태군을 영입했다. 이어 LG서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젊은피인 김재성을 데려왔다.

여기에 주전 포수인 강민호와 FA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최소 10년은 포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알찬 보강을 했다.

강민호가 2년 이상을 책임지고 김태군을 거쳐 김재성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으로 포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제 관심은 실제로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들 수 있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의 투수 전력은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태군을 데려오기 위해 한 때 필승조였던 심창민을 NC로 보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최채흥과 핵심 불펜 요원 최지광은 군에 입대하게 됐다.

당장 선발부터 걱정이 앞선다.

뷰캐넌과 수아레즈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는 믿음을 가질 수 있지만 3선발 원태인과 4선발 백정현에게는 물음표가 찍혀 있다.

둘 다 빼어난 투수지만 10승 이상을 거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일정 수준의 기량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5선발은 새 얼굴로 채워 넣어야 한다. 황동재 허윤동 이승민으로 이어지는 영건 중에서 한 명이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만의 힘으로 버티긴 힘든 상황이다. 포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약해진 불펜도 재정비를 해야 한다. 최충연을 비롯한 복귀 전력과 기존의 우규민 오승환은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포수 왕국 삼성이 아니었다면 불안 요소가 너무 많은 것이 약점으로 꼽힐 수 있는 삼성 마운드다.

포수의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삼성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정된 안방 전력이 마운드 운영에 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포수들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부합하는 리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강민호는 삼성과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뒤 후배 원태인에게 "한국 최고의 투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포수의 힘으로 투수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런 자신감이 '포수 볼 배합 무용론'을 넘어 포수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 포수들은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는 이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해 졌을 때 삼성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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