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님이 보고계셔 [시즌 결산- 뉴욕 메츠]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2021시즌, 뉴욕 메츠는 포수 제임스 맥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우완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타이후안 워커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2021시즌에 임했다. 7월에는 선발 리치 힐,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를 영입하며 전력을 더했다. 8월초까지 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며 순조롭게 가는 듯했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8월초 마이애미-필라델피아 원정 7연전을 1승 6패로 마무리하며 지구 선두 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치른 서부 지구 1, 2위 팀인 LA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연전은 지옥 그 자체였다. 여기서 2승 11패를 기록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밀려 지구 3위로 내려앉았고 다시는 더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스티븐 코헨 구단주는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지만, 이것이 독이 될 때도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티븐 코헨 구단주는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지만, 이것이 독이 될 때도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코헨 구단주는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느 트위터 사용자들이 그렇듯 그역시 가끔 선을 넘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와 계약에 실패한 뒤에도 "야구에서 드래프트 픽은 배정된 금액보다 5배의 가치가 있다. 나는 그만한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투자를 절대 망설이지 않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11월에는 좌완 선발 스티븐 매츠와 계약이 틀어진 뒤 트위터에 에이전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었다. 보는 시각에 따라 '관심병 환자'처럼 보일 수도 있는 행보였다. '시끄러운 빅마켓 구단'의 대표격인 메츠에 딱 맞는 구단주였다.

시즌 훑어보기 77승 85패 내셔널리그 동부 3위, 636득점 668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제이콥 디그롬 5.0

피트 알론소 4.2

브랜든 니모 3.6

마르커스 스트로맨 3.6

프란시스코 린도어 3.1
사진설명
좋았던 일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의 2021년은 강렬했다. 15경기에서 92이닝을 던지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 기록했다. WHIP 0.554, 9이닝당 피홈런 0.6개 볼넷 1.1개 탈삼진 14.3개 기록했다. 7승은 이해할 수 있는데 2패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단 92이닝만 소화하고도 bWAR이 팀내 1위였다. 그만큼 존재감이 빛났다.

마르커스 스트로맨은 또 다른 '퀄리파잉 오퍼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며 팀에 잔류한 그는 33경기에서 179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02로 활약했다. 워커는 질적으로는 아쉬웠지만(7승 11패 평균자책점 4.47) 30경기에서 159이닝을 소화하며 양적으로는 선발 역할을 했다. 불펜도 나쁘편은 아니었다. 평균자책점 3.90은 내셔널리그에서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에드윈 디아즈가 3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미겔 카스트로, 트레버 메이, 쥬리스 파밀리아, 애런 루프, 세스 루고가 뒤를 받쳤다.

2019년 올해의 신인 피트 알론소는 2021년에도 빛났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2 OPS 0.863 37홈런을 기록하며 주전 1루수 입지에 시멘트를 부었다. 브랜든 니모는 9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92 OPS 0.838로 필드 위에 있을 때는 생산적이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바에즈는 47경기에서 타율 0.299 OPS 0.886 기록하며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린도어의 2021년은 실망스러웠다. 사진= MK스포츠 DB
린도어의 2021년은 실망스러웠다. 사진= MK스포츠 DB
나빴던 일 디그롬의 2021년은 강렬했다. 그리고 짧았다. 이전부터 경고 신호가 들어왔다. 팔꿈치, 옆구리, 어깨 등에 이상 증세를 느끼더니 7월 올스타 게임도 포기했고 이후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월이 돼서야 샌디 앨더슨 사장은 디그롬이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부분 손상이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완치됐다는 것이 메츠 구단의 주장. 그러나 정말로 완치된 것인지는 그가 직접 증명해야할 것이다. 에이스가 이탈한 자리는 누군가 메워야했다. 애석하게도 양적으로 충족시켜준 선발은 스트로맨과 워커가 전부였다. 새로 영입한 카라스코(12경기 6.04) 조이 루케시(11경기 4.46)는 기대에 못미쳤다. 오프너 포함 19명의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야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린도어도 첫 해는 기대에 못미쳤다. 125경기에서 타율 0.230 OPS 0.734를 기록했는데 둘 다 커리어 로우였다. 10년 3억 4100만 달러 계약이 부담됐던 것일까? 지난 시즌 OPS 0.993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도미닉 스미스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45경기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타율 0.244 OPS 0.667에 그쳤다. 앞선 3년간 OPS 0.884로 활약하며 올스타까지 갔다왔던 제프 맥닐도 최악의 해를 보냈다(120경기 타율 0.251 OPS 0.679).

선수단을 지원해야할 프런트는 수장부터 흔들렸다. 재러드 포터 단장은 시카고 컵스 프런트 시절이던 지난 2016년 여기자를 성추행한 것이 뒤늦게 폭로돼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전에 해고됐다. 단장 대행으로 시즌을 보낸 잭 스캇은 시즌 막판 음주운전이 적발돼 대행 꼬리표도 떼지 못하고 해고됐다. 빌리 빈, 데이빗 스턴스, 테오 엡스타인 등 거물급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결국 LA에인절스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빌리 에플러를 새 단장으로 영입했다.



앞으로 할 일 FA: 하비에르 바에즈, 델린 베탄세스, 마이클 콘포르토, 쥬리스 파밀리아, 브래드 핸드, 히스 헴브리, 리치 힐, 애런 루프, 케빈 필라, 마르커스 스트로맨, 노아 신더가드, 조너던 비야

연봉조정: 에드윈 디아즈, 세스 루고, 미겔 카스트로, 브랜든 니모, 트레버 윌리엄스, 도미닉 스미스, J.D. 데이비스, 토마스 니도, 제프 맥닐, 조이 루케시, 드루 스미스, 피트 알론소, 루이스 기요메

직장폐쇄직전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검증된 중견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 달러),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마크 칸하(2년 2650만 달러)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년 2000만 달러)를 영입했다. 매츠, 케빈 가우스먼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지만 그 에너지를 모아 맥스 슈어저에게 3년 1억 3000만 달러를 질렀다. 필요한 포지션이었던 외야 3루수 선발은 어느 정도 보강이 끝났다. 이제 불펜만 영입하면 된다. 루이스 로하스를 자르고 이들이 택한 선택은 '백전 노장' 벅 쇼월터. 이들이 2022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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