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율, 높아질 것" 장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

LG는 지난 해 타격 부문에서 대단히 큰 어려움을 겪었다.

팀 타율이 0.250으로 떨어지며 전체 8위에 불과했다. 팀 홈런은 110개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 치고는 나름 선전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파괴력도 확실히 떨어졌다. LG가 이호준 신임 타격 코치를 선택한 이유다.

유강남(왼쪽)이 이호준 타격 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다.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유강남(왼쪽)이 이호준 타격 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다.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이호준 코치는 부임 전 걱정 거리를 안고 팀에 합류했다고 털어놓았다. LG 선수들은 뺀질이 이미지가 강하다.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많은 타격 훈련 스케줄을 마련했던 이 코치 입장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LG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그렇게 안 좋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이 코치의 고민은 완전히 해결됐다. 밖에서 보던 LG와 직접 겪어 본 LG는 전혀 다른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훈련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짰기 때문에 처음엔 잘 따라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캠프가 시작되고 편견이었음을 알게 됐다. 일단 베테랑들이 대단히 열심히 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 "오늘은 훈련량을 줄일까?"라고 물어보면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선배들이 솔선 수범 하는데 후배들이 빠져 있을 수 없다. 젊은 선수들도 대단히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한다. 타격 코치로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지난 해 보다 더 많이 치며 더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 시즌 나름 기대를 걸게 된다. 지난 해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LG의 부진은 단순히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좌타자가 많은 탓에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고 타구의 운도 좋지 못했다.

LG는 지난해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287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BABIP는 3할에 수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 타격이 지난 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시프트에 대한 대비책도 나름대로 짜 놓고 있다. 기습 번트와 밀어 치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 시프트를 무너트린다는 게획이다.

이 코치는 "우리 팀엔 전형적인 홈런 타자도 없지만 홈런 타자라고 해서 늘 당겨치기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상대 수비가 옮겨져 있으면 빈 곳으로 타구를 보내면 된다. 기습 번트와 가벼운 밀어 치기만으로도 충분히 상대 의도를 무너트릴 수 있다. LG 팀 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수들은 시프트를 힘으로 뚫어 내고 싶어하는 욕심이 강하다.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가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BABIP이 상승하고 시프트를 무너트릴 전략이 있다면 LG의 타격 성적은 훨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투수력이 강한 팀인만큼 타선의 힘이 뒷받침이 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 LG다.

여러 지표, 그리고 훈련량이 LG의 타율 상승을 기대하게 만든다.

약점이 무엇인지 확실한 분석이 끝난 만큼 그에 대한 준비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는 LG다. LG의 준비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며 팀 성적 상승으로까지 전달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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