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한동희, 새 라이벌 구도에 KBO리그가 설렌다

한국 프로야구는 한동안 우타 거포에 목말라 있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대부분 좌타자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퇴)과 이대호(롯데)가 어렵게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 이후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우타 거포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까지 펼치고 있어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한동희(왼쪽)와 노시환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KBO리그에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동희(왼쪽)와 노시환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KBO리그에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최고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한화 노시환(22)과 롯데 한동희(23)가 주인공이다. 현재 분위기에선 노시환이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노시환은 한화의 4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 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노시환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라인업을 구상할 정도다.

노시환은 지난 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부상 탓에 완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107경기서 18개의 홈런과 84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를 차지했다.

출루율이 0.386으로 높았고 장타율도 0.466으로 수준급이었다. 이젠 한화에서 없어선 안될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불과 1년 전 타율이 0.220에 불과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가파른 업그레이드 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엔 지난 해 활약이 깜짝 활약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 해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화도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 노시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이 0.278(2020시즌)에서 0.267로 소폭 하락했다.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겪으며 비율 스탯에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와 똑같은 17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타점은 2개가 더 많은 68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뒤를 이을 롯데의 차세대 4번 타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직 성적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동희는 WAR이 3.28로 높았고 노시환은 3.75로 더 좋았다.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노시환과 한동희는 종잇장 한장 정도의 차이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노시환이 조금 앞선 모양새지만 한동희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거포 3루수로서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으로 커 나가고 있다.

노시환과 한동희는 이제 조금 부진하다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적이 없지만 외부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선수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노시환과 한동희가 새롭게 형성된 라이벌 구도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은 둘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과 한동희의 승부에선 누가 이길 수 있을까. 그 속에서 동방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KBO리그를 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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