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프로야구, 키워드는 ‘플랫폼’과 ‘콘텐츠’ [MK시선]

2022 프로야구 시즌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6028명의 공식 관중이 집계됐다. ‘무패’의 1위 SSG와 2위 LG간의 맞대결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관중 스코어. 야구장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는 것을 감안할 땐 더욱 아쉬운 숫자다.

심지어 같은 날 12일 고척스카이돔의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간의 경기는 774명이라는 충격적인 숫자의 관중이 집계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중 입장을 제한했던 2020~2021시즌을 제외하면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홈구장 역대 최소 관중이기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목동구장을 사용했던 히어로즈의 지난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도 최소로, 12일 고척돔의 관중 점유율은 전체 수용인원 1만 6200석 구장에서 단 4.78%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라 12일 나머지 3개 구장의 관중 숫자도 채 4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2022시즌 전체로 봐도 10개 구단이 45경기를 치른 현재 총 관중은 34만 6202명으로 평균 관중은 7,693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프로야구가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어서려면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오프라인 활동이 경직되어 있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야 할 개막 초 완연한 관중 감소는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문제는 이것이 단기간의 일은 아니란 점이다. 프로야구는 2017년 840만 명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한 이후 2018년 807만명, 2019년 728만 명으로 점차 흥행세가 꺾였다. 거기다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32만 명으로 전년 대비 95% 급감했다. 2021년에도 일부 회복됐지만 123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무관중 혹은, 수용인원의 10~50% 정도의 관중 입장만이 허용됐던 지난 2년과 다르게 100%로 시작한 올해까지 프로야구가 예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위기 시그널을 넘어 명징한 위기의 계절이 이미 도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팬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이고,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이미 사람들의 활동 경험과 선호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이전됐고,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은 이어질 전망. 편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의 선호는 지속적으로 더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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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KBO역시 최근 들어 부쩍 온-오프라인에서의 ‘팬프렌들리’와 ‘소통’을 강조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실질적인 문화 구매력을 갖춘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는 모습. 지난 11일에는 KBO리그를 활용한 야구 서비스를 진행하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엔 야구 관련 유무선 중계권사 네이버, 카카오, 야구 중계 플랫폼과 게임을 제공하는 NC소프트, 야구게임을 제공하는 넷마블, 컴투스의 마케팅 담당자 등을 비롯해 프로야구와 관련한 오프라인(구장)과 온라인(유무선 플랫폼) 관련 파트너들과 전문가들이 한데 모였다.

12일 만난 KBO 이경호 홍보팀장은 “KBO는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MZ세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리그 장단기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라며 “11일 간담회는 프로야구 온오프라인의 여러 솔루션을 위해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각계각층의 의견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프로야구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해 오랜 기간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협력사들과 함께, KBO가 계획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실현가능성을 확인하며 다양한 의견 개진과 함께 실질 논의도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KBO는 단기적인 프로야구 인기 회복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접근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러 콘텐츠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홍보팀장은 “내부적으로 TF팀도 꾸렸고 허구연 총재 또한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관심이 많다. 좋은 의견들을 경청하고 고민해 KBO 임직원들과 총재께서 갖고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플랫폼과 콘텐츠의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새로움에 목 마른 야구팬들에게도 프로야구의 다양한 진화는 당연하고 필연적인 요구다. 프로야구가 위기의 계절을 떠나보내고, 단지 생존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새로운 한 발을 더욱 힘차게 내딛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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