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같았던’ 야구장, 봄은 이제 시작이다.

”진짜 야구가 돌아온 것 같았다.“

육성응원이 시작된 잠실구장의 라이벌전은 모처럼 목 놓아 팀과 선수들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했다. 벚꽃은 이미 졌지만, 야구장의 봄은 이제 시작이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치렀다. 전통의 ‘잠실 라이벌’의 경기엔 8,47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그리고 무엇보다 이날 약 2년여간 볼 수 없었던 팬들의 육성응원이 시작됐다. 이 경기를 앞두고 KBO(총재 허구연)는 정부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에 발맞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야구 팬들이 더 즐겁게 KBO 리그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육성응원을 허용하는 자체 매뉴얼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부터 뜨거웠다. 1회 LG가 선두타자 박해민과 후속 오지환의 적시타로 일찌감치 선취 득점을 뽑았다. 그러자 마치 오랜 기간 기다린 숨을 토해내듯이 3루 LG 응원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두산 응원단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한재권 응원단장은 1회 말을 앞두고 ”드디어 여러분과 함께 육성 응원을 할 수 있게 됐다. 힘차게, 더 큰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힘찬 육성 응원을 당부했고,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듯했던 양 팀의 응원 열기는 경기가 진행되고 긴박한 내용이 펼쳐지자 점차 더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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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6회 2사 2루 상황 박해민이 두산 선발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았다. 두산 야수들이 수비하는 동안 박해민이 센스 있는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진루하자 LG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LG 응원단도 본격적으로 볼륨을 높였다. 3루 원정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무적 LG’와 ‘사랑한다 LG’를 목 놓아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에도 양 팀의 열띤 육성 응원전이 이어졌다. 1-5로 뒤진 두산의 8회 말 공격. 김재호의 타석에서 1루 홈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김재호의 이름을 연호하며 ‘안! 타! 김재호’를 외쳤다. 김재호가 끈질기게 볼을 골라내 1루로 출루하자 두산 응원단의 응원열기도 더 커졌다.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LG와 두산 팬들 누구하나 멈추지 않고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LG 투수 케이시 켈리는 “오늘 팬들의 함성을 2년 만에 다시 듣게 되었는데, 라이벌전이라 그런지 팬들의 함성이 더 크게 느껴졌고, 팬들의 응원으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팬들에게 호투의 공을 돌린 이후 “항상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 리드오프로 3안타 맹활약을 펼친 박해민도 “육성 응원을 해주시니, 진짜 야구가 돌아온 것 같았다”라며 “팬들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야구장에서 푸시는 느낌이었다. 나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범경기와 맞물려 연일 하루 최다 확진 숫자를 경신한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2022 프로야구 시즌 초반 관중 숫자는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꺾였다. 하지만 사회 기능이 점차 정상화가 되고, 야구장에서도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찾는 팬들도 다시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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