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탈락에도 웃었던 임기영, 반전 드라마 쓴다 [MK인터뷰]

부상과 선발 로테이션 탈락에도 웃었던 임기영(29)이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쓸 기세다.

KIA는 지난달 28일 kt전을 앞두고 로니 윌리엄스가 좌측 하지 임파선염 부상을 당했다. 외국인 선발 에이스의 최대 2주 결장 상황. 그리고 KIA는 검증된 우완 사이드암 카드 임기영을 1군으로 불렀다.

일찌감치 선발 후보였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임기영이 ‘와일드카드’가 된 셈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그리고 임기영은 복귀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평균자책 2.84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내용도 완벽하다 삼진 1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3개만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0.68에 불구하고 피안타율도 0.149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등판일마다 최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KIA불펜진의 부담도 가볍게 만들고 있다.

특히 10일 kt전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역투는 과거 가장 좋았던 임기영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무엇보다 임기영과 박동원의 훌륭한 볼배합, 환상의 궁합이 눈부셨다.

임기영은 “(박)동원이형의 볼배합을 100% 따랐다. 왜냐면 아무래도 투수보다 포수가 더 볼배합 경험이 많고, 상대 타자 분석이 더 잘 돼 있고 경험이 많은 선배기 때문에 신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파고드는 직구(28.1%)와 날카롭게 꺾인 슬라이더(8.3%), 타자 앞에서 떨어지며 춤을 춘 체인지업(43.8%)과 땅볼을 유도한 싱커(19.8) 등 각종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임기영도 “내가 던질 수 있는 걸 그날 다 던졌다. 직구도 좋았고, 변화구 제구도 괜찮았다. 최대한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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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서 당한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1군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시간을 약으로 삼았다. 임기영은 “2군에서 천천히 확실히 준비하려 했다. 최대한 내가 가장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었다. 코치님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절치부심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후 임기영은 “퓨처스 경기에서도 기록은 괜찮았는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나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그러다 콜업 막바지에 전체적으로 정리가 조금 됐다. 그러다 보니 1군에서 좋은 결과가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현재 컨디션이나 흐름은 최상이다. 임기영은 “아직까지는 좋은 것 같다.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큰 편이라, 그걸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 지금 좋은 걸 최대한 유지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지금 상태로만 계속 던지자’라는 게 요즘 가진 생각”이라고 전했다.

KIA는 임기영의 선전에 이르면 다음 주 돌아오는 로니의 복귀로 최대 6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임기영에겐 보직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임기영은 “지금 선발투수들이 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내 자리에서 잘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나 역시 뒤처지지 않도록 마운드에선 최대한 당일 경기에 집중해서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임기영은 2017년 KIA 통합우승의 주역이다. 당시 23경기에서 2번의 완봉승을 만들어내는등 23경기 8승 7패 평균자책 3.65의 역투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요즘 임기영의 역투를 보며 ‘AGAIN 2017’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임기영은 “그때 이후 꾸준 했어야 하는데 기복 있는 시즌도 많았고, 아예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 이후에 새로운 투수들도 많이 영입되면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부침이 있었던 시기를 먼저 언급했다.

그리고 임기영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마음으로 준비를 잘하다 캠프 초반에 떨어졌는데 그게 오히려 나한테는 도움이 됐다”고 했다.

왜일까. 임기영은 “‘차라리 지금이 낫다.시즌 중간에 부상 당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 자체를 바꾸고 편안하게, 하지만 치열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전화위복이 됐던 재활과 준비 기간을 되돌아봤다.

임기영 역시 올 시즌 KIA의 상승세를 자신했다. 또 임기영은 “지금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다. 그러니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무조건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만 생각 중이다. 그렇게 되면 성적도 따라올테니까”라며 앞으로도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임기영의 시즌 4번째 상대는 15일 LG 트윈스다. 임기영이 KIA를 위닝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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