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30분전 SSG 랜더스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피켓을 들고 하나 둘씩 그라운드로 향한다.
피켓에는 ‘프리허그(FREE HUG) X, 프리사인(FREE SIGN)! 사인을 해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워밍업 시간 전까지 선수들은 프렌들리존의 팬들께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드리기 시작한다.
이런 ‘프리사인 이벤트’는 지난 3일 어린이날을 맞아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시작으로 매번 홈경기마다 진행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통해 시작됐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야구장에 가득찼던 팬들의 함성이 그리웠던 선수들, 올시즌 드디어 100% 관중입장이 허용된 만큼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경기 시작 30분전에 프렌들리존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선수들이 사인을 하러 그라운드에 나가도, 어떤 상황인지 몰라 팬분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사인 요청을 하는 애로사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사인을 해주러 나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팬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논의 끝에 선수들은 구단 프런트에 팬 서비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설명하며, 피켓 제작을 부탁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관계자는 “아직 선수들은 피켓을 드는 것을 쑥스러워 하면서도, 야수와 투수 상관없이 모두 자연스럽게 관중석 가까이 있는 팬에게 사인을 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투수들이 모였다. 이들은 ‘사인 한 장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SIGN 한 장 받항! 등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피켓을 직접 꾸미는 등 계속해서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고민했다.
프리사인에 참여한 마무리투수 김택형은 “매번 홈경기마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아침에 출근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라며 “또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오랜만에 뵐 수 있어 기쁘고, 그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또 김택형은 “작은 사인 이벤트지만, 야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가져가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팬분들이 더 자주 야구장에 찾아 와주셔서 팀 승리를 위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선발 투수 오원석도 “고참 선배님들께서 항상 먼저 팬들께 사인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사실 입단 후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텅 빈 야구장에서만 경기를 해왔는데, 올해 정말 프로에 입단해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모두 새로운 경험이고 현장의 응원 분위기에 힘을 받는다. 앞으로도 팬분들께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력과 팬서비스에서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