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공식 행사에 앞서 이날 경기장 주변에는 유한준의 은퇴를 기념하는 팬들의 선물이 일찍부터 도착해있었다.
'유한준 은퇴금지'라는 문구로 팬들의 마음을 담은 트럭 시위 차량과 선수 시절 철저한 몸 관리로 탄산음료를 멀리했던 유한준을 위해 콜라차도 등장했다. 은퇴식을 보기위해 많은 팬들이 이른 시각부터 수원구장에 몰려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은퇴식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야구를 다시 했으면 좋겠는데 은퇴 기자회견이 아닌 은퇴 취소 기자회견 아닌가"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유한준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던 이강철 감독은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
1부 은퇴 행사가 시작되고 그라운드에 함께 서 기념촬영을 갖던 사령탑은 유한준의 눈가를 손으로 닦아주며 제자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자신의 선수시절 영상을 보며 눈물을 참았던 유한준의 얼굴에도 그제서야 미소가 번졌다.
이날 아쉽게도 키움에 3-0으로 패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 열린 2부 은퇴 행사는 더욱 특별했다. 유한준의 팬클럽 '한준단'이 직접 그라운드에 등장해 기념 동판을 선물했고 일일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선물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특별 영상을 시청한 뒤 유한준은 은퇴사를 밝히며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팬들은 유한준의 이름을 힘차게 외쳤다.
유한준은 은퇴사에서 “난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간 은퇴선수들보다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선수보다 가장 행복하게 은퇴를 맞이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준은 2004년 현대에 입단하여 2021년 kt까지 무려 18시즌을 소화했다. 통산 1650경기 출전, 타율 0.302 2355루타 1606안타 151홈런 717득점 883타점 35도루를 기록했다. 2015시즌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 2018시즌에는 kt 최초로 KBO리그 월간 MVP 선정, 2021시즌에는 kt의 맏형으로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