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국제대회로 승격될까? [이종세 칼럼]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의견 개진
제100회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열전 폐막
일제 암흑기였던 1923년 6월30일, 조선 여성의 체력향상을 위해 창설됐던 동아일보기 제100회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가 지난 15일 경북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023년부터는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알리는 대장정의 제101회 대회가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단일 체육행사로는 국내 최고(最古)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국제대회로 발돋움, 아시아 소프트테니스의 새 지평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

정인선(62)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 폐막을 앞두고 “재임 기간 중 100년 민족 애환이 서린 역사적인 대회를 주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내년 대회부터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한 단계 격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대회의 격상은 주최 측인 동아일보사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개최지 문경시를 비롯하여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들의 긴밀한 협의가 선행돼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 14일 경북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동아일보기 제100회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전대 선수들이 조흥석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지난 14일 경북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동아일보기 제100회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대학부 단체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전대 선수들이 조흥석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국제대회 승격 위해 관계 기관 협의 필수 사실 이 대회는 제51회 대회가 열린 1973년부터 일본, 대만 선수들이 단체전과 개인 단, 복식 경기에 간헐적으로 참여해왔었다. 특히 일본은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선수들이 그동안 단체전과 개인전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국에 오지 못했고 대신 태국대표팀이 참가했다.

소프트테니스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계속 열리고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뜨거운 메달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은 1994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7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2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같은 기간 일본, 중국, 대만 3개국이 따낸 16개보다 앞서 있다. 특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7개 전 종목을 석권하기도 했다. 한국은 故 조정순 씨와 故 박상하 씨가 50여 개국이 가입한 국제소프트테니스 연맹 회장을 역임, 나름 국제 경쟁력도 지니고 있다.

2007년 당시 신현국 시장의 노력으로 이 대회를 유치한 문경시가 올해까지 16년 연속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동아일보기 소프트테니스대회의 국제대회 승격에 얼마만큼 관심을 두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2012년부터 문경시정을 이끌어 온 고윤환(65) 시장도 “동아 정구는 스포츠 행사 차원을 넘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 행사의 국제대회 승격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청, 창단 후 첫 남자일반부 우승 한편 지난 6일, 전국 남녀 초·중·고·대·일반 122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최대 이변은 2008년 창단,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수원시청이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대구 달성군청을 꺾고 정상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전대도 남자대학부 단체전에서 공주대를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23년 ‘전조선 여자 연식정구대회’로 출범할 때만 해도 참가학교가 8개에 불과했던 여성들만의 체육행사가 이제 국제대회로의 변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아일보기 제100회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우승팀·선수

◆단체전

▲남자초등부=경북 모전 A ▲여자초등부=경기 백성 ▲남중부=충남 신암 ▲여중부=경북 문경서중 ▲남고부=경북 문경공고 ▲여고부=서울 무학여고 ▲남대부=대전대 ▲남일반=경기 수원시청 ▲여일반=경북 문경시청

◆개인복식

▲남자초등부=박태영(경북 옥산) 선명원(경북 상주) ▲여자초등부=고명신 김다빈(이상 경북 옥산) ▲남중부=임승진 설민호(이상 전북 순창) ▲여중부=이지아 임소영(이상 강원 도계) ▲남고부=정재근 이준서(이상 강원 횡성) ▲여고부=신지나 서예진(이상 대전) ▲남대부=백경훈 윤규상(이상 인천 인하) ▲남일반=남택호 김한솔(이상 부산체육회) ▲여일반=이초롱(옥천군청) 임유림(경남체육회) ▲혼합복식=강동성(부산체육회) 김연화(안성시청)

◆개인단식

▲남중부=김강현(충남 신암) ▲여중부=민성은(서울 무학) ▲남고부=전현우(경기 다산) ▲여고부=김예솔(서울 무학) ▲남대부=오승언(대전) ▲남일반=김형근(달성군청) ▲여일반=이민선(농협은행)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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