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두산 불펜, 김강률 공백과 박치국 복귀 사이를 버텨라

두산 베어스는 올해 유독 허리가 아프다. 현재진행형이다. 고민거리도 가득하다.

두산은 지난 5일 부진을 거듭하던 필승조 ‘맏형’ 김강률(34)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복귀 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김강률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14.2이닝 동안 9피안타 3사사구(1사구 2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두산 김강률(34)이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김강률(34)이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5월 초 3경기에서 3실점하더니 어깨 통증으로 잠시 쉬어갔다. 5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했지만 고승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고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도 못 잡은 상황에서 4피안타 3실점(2자책)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김강률은 2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홍건희를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투입하는 등 여러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선 큰 고민이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박치국이 곧 돌아오지만 기존 계획대로라면 일주일 이상 걸린다. 김강률의 엔트리 말소로 인해 기간이 당겨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100% 컨디션은 아니다. 현재 불펜진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올 시즌 4, 5, 6월 내내 불펜 성적이 바닥이다.

현재 두산은 25승 27패 1무로 6위에 올라 있다. 투타 모두 흔들린 상황에서 버티기에 강한 두산의 힘이 드러난 결과다. 더군다나 양석환 복귀 후 방망이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특히 5월 바닥이었던 장타율이 6월 들어 0.500으로 1위다. 타선이 안정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김강률의 공백, 그리고 박치국의 복귀 사이다.

두산 박치국(24)이 곧 돌아온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박치국(24)이 곧 돌아온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선발 투수들이 평균적으로 소화하는 이닝은 5.28(스탯티즈 기준)로 전체 7위다. 선수 개인으로 따지면 전체 10위권에는 이름이 없고 로버트 스탁이 6.12이닝으로 12위에 올라 있다. 다음은 최원준으로 5.64이닝. 이영하는 5.09이닝으로 간신히 5이닝을 넘어섰다. 불펜진의 부담이 지금도 큰 상황이다. 이 시기를 잘 버티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조금씩 밀릴 수밖에 없다. 서서히 1~4위권과 5~10위권의 게임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제 시즌 초반을 넘기고 중반으로 향하는 중이지만 6월에도 밀린다면 두산의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다.

물론 ‘화수분 야구’로 불릴 정도로 두산은 위기 때마다 1, 2명의 선수들이 등장해 극복해나갔다. 곧 박치국이 돌아와 과거 활약을 다시 보여준다면 잠깐의 위기로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김강률 역시 김 감독의 평가대로 구속이나 구위는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일주일이다. 이 시간을 지금 있는 구원 투수들이 잘 막아줘야만 한다.

야구는 호흡이 긴 스포츠다. 그러나 한 번 흐트러진 호흡은 가다듬기 어렵다. 6월, 그리고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전체를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시간이 될 수도, 아니면 정말 잘 넘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은 이번 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두 팀을 상대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전반기 승부처이기도 하다. 남아 있는 구원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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