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종료 후 박용택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휘문중-휘문고-고려대를 거쳐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2020년 은퇴 시즌까지 쭉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트윈스의 심장, 굿바이.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등을 기록했다.
특히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2,504개, 최다 경기 출장 2,236경기, 최다 타석 9,138타석, 최다 타수 8,139타수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 10년(2009~2018) 연속 타율 3할, 7년(2012~2018)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LG를 넘어 KBO 레전드다.
또 2005년에는 90득점, 43도루를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루왕을 함께 차지한 적이 있다. 2009년에는 타율 0.372로 타격왕에 올랐다. 그리고 2009년, 2012년, 2013년(이상 외야수), 2017년(지명타자)까지 총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다.
후배들은 박용택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1-1로 팽팽한 7회말 채은성과 오지환이 3타점을 합작하면서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8회 이정용, 9회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와 4-1 팀 승리를 지켰다. 행복한 마음으로 은퇴식을 치를 수 있게 된 박용택이다.
경기 종료 후 박용택 하면 떠오르는 응원가 'New Ways Always'가 잠실구장을 가득 채웠다. 해당 응원가의 원곡 제작자인 방시혁, 피독 그리고 가수 박정아가 영예롭게 은퇴하는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해당 곡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간단한 박용택의 인터뷰 영상이 암전 속에 전광판에 틀어졌다.
이어 차명석 LG 단장이 단상에 섰다.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의 영구결번을 선포했다. "박용택 선수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에 있는 터치 버튼을 눌러 영구결번을 공표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박용택이 버튼을 눌렀다.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어 LG 역대 3번째 영구결번이 지정되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배우 카이의 '지금 이 순간' 공연이 끝나고 유니폼 반납식이 이어졌다.
그리고 2명의 영구결번자 김용수와 이병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용수와 이병규는 차례대로 나와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박용택에게 야구 시작을 권했던 최재호 강릉고 감독도 박용택을 축하했다.
박용택과 함께 한 이들의 축하 영상이 나온 후 박용택이 마이크를 잡았다. 박용택은 "아무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떨린다"라고 운을 뗀 뒤 말을 이어갔다.
그는 "1990년 6월 3일 일요일에 야구에 발을 내딘 이후로 즐겁게 야구한 적이 없다. 야구를 너무 사랑하고 내 인생은 야구지만 즐겁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말을 이어가던 박용택은 와이프 이야기를 꺼내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박용택은 "사랑하는 와이프, 힘든 시간 어려운 시간 티도 내지 않고 옆에서 언제나 잘 될 거라 응원해 고마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용택은 "제가 아쉬운 게 딱 하나 있다. 우승인지 우승 반지인지 모르겠지만 우승 반지 없이 은퇴한다. 우승 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여기다 끼고 은퇴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약 7분간의 고별사가 끝난 뒤 관중들의 '걱정말아요 그대' 떼창이 이어졌다. 박용택은 지긋이 잠실구장을 바라보며 팬들의 목소리를 느꼈다. 이후 LG 선수단이 나와 박용택을 헹가래 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함께 했다.
박용택은 잠실구장 한 바퀴를 쭉 돌며 팬들에게 굿바이 인사를 전했다.
박용택은 잠실을 떠나지만 야구인으로서 길을 계속 걷는다. KBSN스포츠 해설위원직은 물론이고 JTBC '최강야구' 출연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