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17년 만의 연타석 피홈런, 7월 ERA 23.14…잔인한 오승환의 여름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의 2022년 7월은 잔인 그 자체다. 등판한 경기는 3경기뿐이지만, 23.14라는 믿을 수 없는 평균자책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2번째 10연패라는 수모를 맛봤다. 그런데 그 10연패 경기의 패전 투수가 오승환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삼성 라이온즈의 수장 허삼영 감독은 1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경기장에서는 기운과 기세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삼성은 12일 경기 전까지 9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오승환의 7월은 잔인하다. 7월 ERA 23.14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보이며 삼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의 7월은 잔인하다. 7월 ERA 23.14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보이며 삼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004년 5월 5일부터 5월 18일까지, 이 기간 1무 10패라는 기록을 쓴 바 있었다. 하지만 10연패를 기점으로 삼성은 반등을 했고 정규리그 2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일단 연패를 끊어야 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이어 올라온 불펜 투수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도 호세 피렐라가 시즌 2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과 함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흔드는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슈퍼루키 이재현이 2-2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불펜 투수진이 꾸역꾸역 버텼고, 야수진도 큰 실수 없이 이닝을 넘겼다. 9회 마운드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올라왔다. 직전 2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난조를 보였지만 그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팀의 맏형으로서, 지금까지 겪은 수많은 산전수전 속에서 오승환은 살아남아 불혹이 넘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예전 같지 않았다. 오승환은 흔들렸다. 배정대에게 던진 142km 직구, 이어 앤서니 알포드에게 던진 141km 직구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의 강직구가 이제는 통하지 않았다.

오승환으로서는 이날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데뷔 시즌이던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 라이온-이대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준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투수라면 연타석 홈런, 아니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10연패의 기로에 선 시점에서, 또 산전수전 다 겪은 오승환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승환 역시 많은 아쉬움이 남는 듯, 알포드의 홈런이 나온 후 쓸쓸하게 3루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kt 벤치는 환호를, 삼성 벤치는 침묵 속에 수원 kt위즈파크를 빠져나갔다.

오승환의 7월은 그야말로 참혹하다. 7월 평균 자책은 23.14, 시즌 평균 자책은 3.90까지 뛰었다. 데뷔 이후 가장 좋지 못하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봐도 2패 4세이브에 평균 자책도 8.31이다. 이 기간 피홈런은 4개, 안타도 11개나 허용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자기 관리, 투구를 늘 극찬했지만 최근 활약만 놓고 보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거짓말 같은 10연패, 그 10연패 경기의 패전 투수가 오승환이었다. 삼성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13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구단 역사 첫 11연패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데, 경기 시작 전부터 악재가 닥쳤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와야 하는데, 우측 손목 통증을 느껴 로테이션을 하루 거르기로 했다.

장필준이 대체 선발로 나온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가 없다. 불펜이 빠르게 등판할 수도 있다. 더 이상의 거짓말 같은 순간이 나와서는 안 된다. 잔인한 7월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은 다음 등판에서 삼성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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