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C조 시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80-67로 진땀 승리했다.
최근 이란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항상 아시아컵만 되면 강했던 그들이기에 의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보여준 그들의 경기력은 분명 전과는 달랐다.
‘아시아의 왕’ 하다디도 이제는 늙었나. 1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컵 시리아전에서 8개의 실책을 범했다. 사진=FIBA 제공
특히 하다디의 노쇠화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는 28분 9초 출전, 11점 20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8실책을 기록했다. 11점, 20리바운드, 3블록슛보다 8실책에 시선이 쏠렸다. 시리아의 뻔한 더블팀, 트리플팀 수비조차 뚫지 못할 정도로 하다디는 분명 기량이 떨어졌다. 여기에 경기 중간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잦아졌다.
그럼에도 이란은 하다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가 코트 위에 없을 때는 시리아의 하니 아드리브, 압둘와하프 알함위에게 골밑을 내주고 말았다. 베흐남 야크챨리(3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나비드 레자에이파(16점)의 활약에도 크게 달아나지 못한 이유다.
특히 4쿼터 막판은 하다디가 아직 이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투입된 후 장기인 피딩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그리고 골밑 공격이 이어지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전까지 시리아에 연달아 골밑을 허용, 턱밑까지 쫓겼던 이란이기에 하다디는 구세주와 같았다.
그러나 승부처 이전까지 하다디조차 시리아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야투 성공률은 바닥을 찍었고 실책도 잦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4쿼터 막판을 제외하면 리바운드 후 동료에게 어시스트를 하려다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하다디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압도적인 높이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인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실책이 나왔다. 전성기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다디는 어느새 40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 역시 철인은 아니었고 아시아 농구에 끼치는 영향력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란이 하다디를 전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옆을 지켜야 할 아슬란 카제미는 6점 7리바운드 5스틸에 그쳤다. 주득점원 모하메드 잠시디는 6점 4리바운드로 두 자릿수 득점조차 해내지 못했다.
C조에서 가장 약한 시리아에 고전한 이란. 어쩌면 그들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문득 들게 할 정도로 경기력이 심각했다. 앞으로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만나야 한다. 일본은 와타나베 유타가 버티고 있고 카자흐스탄은 이미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이란을 무려 2번이나 잡은 천적이다.
중국을 잡으며 B조 1위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이란이 C조 3위까지 떨어지면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컵인 만큼 변수에 대해선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