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보다 재활 기간 길게 잡아야…" 깁스한 정호영, 세계선수권 갈 수 있을까? [MK제주]
최초입력 2022.07.15 13:20:02
최종수정 2022.07.15 21:43:06
"재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2주 후에 깁스를 풀면 또 재활을 해야 한다. (이)선우보다 재활 기간을 더 길게 잡아야 한다."
15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개최될 2022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강화훈련 16명을 발표했다. 김하경(IBK기업은행), 이소영(KGC인삼공사), 표승주(IBK기업은행) 등이 세자르호에 처음 발탁됐다.
16인 가운데 센터 정호영(KGC인삼공사)도 포함됐다. 지난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실력만 놓고 보면 뽑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정호영은 우측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깁스를 한 상황이다. 정호영은 3주차 경기가 열리기 전 가진 폴란드 전지훈련에서 착지하다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정호영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물론 국가가 부르면 가야 하는 게 선수의 숙명이지만,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고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태로 나갔다가는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정호영은 이번 주에 진행된 KGC인삼공사 제주도 하계 전지훈련에 동행은 했지만, 대부분의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일단은 소집 전까지 계속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정호영은 "2주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다. 풀면 또 재활을 해야 한다. (이)선우보다 재활 기간을 더 길게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선우 역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재활 치료에 힘쓰고 있다.
레프트에서 센터로 전향한 후 처음으로 성인 국제 대회에 나섰다. 정호영은 1, 2주차 주전으로 활약하며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한국은 0승 12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입을 모아 "얻은 게 많은 대회였다"라고 했다. 정호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전으로 국제 대회를 풀로 뛴 게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배운 게 많았다. 스스로 얻은 게 많았다. 이번 대표팀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정호영의 말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IBK기업은행)의 중앙 라인 공백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언니들이 빠진 자리 티가 많이 났다. 나는 물론이고 (이)주아(흥국생명), (이)다현이 모두 국가대표 주전은 처음이었다"라며 "모두가 선발 출전 욕심을 버리고 하나가 되는 거에만 집중했다. 작전 타임이나 경기 중간에 피드백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정호영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정말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비판 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봐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것도 많았고, 센터 포지션에서 인상 깊게 본 선수들도 많았다. 특히 터키의 에다 에르뎀-제흐라 귀네슈, 브라질의 캐롤 가타스의 플레이를 본 정호영은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터키 에다 선수나, 제흐라 선수 그리고 브라질의 캐롤 선수 등 탑 급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특히 에다 선수는 빠르고 때리고, 발 이동도 정말 빠르더라.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 번 만났으니 다음에는 어느 정도 대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8월 개막 예정인 2022 KOVO컵과 세계선수권 출전은 아직 미정이다. 컨디션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 정규리그 개막까지 남은 석 달 동안 체력 관리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정호영의 비시즌 과제다.
정호영은 "리그 개막전을 뛰는 데에는 문제없을 것 같다. 국제 대회를 다녀왔기에 볼 감각은 괜찮다. 남은 기간 체력 관리 잘 하고, 몸 관리 잘 해 시즌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호영은 "지난 시즌에는 '이겨야지. 막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등 급급하게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센터로서 경기 흐름을 읽는 게 필요하다. 올해는 분석도 철저히 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