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이승엽, 그리고 잊지 못할 이름 최동원

김응용 전 감독은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 제일 잘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TOP4에도 선동열·이종범·이승엽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불세출의 야구 영웅 故 최동원의 이름을 야구 전문가도, 팬들도, 레전드도 잊지 않고 기렸다.

KBO는 16일 올스타전 경기를 앞두고 40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빛낸 최다 득표 레전드 4명을 발표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선동열·이종범·이승엽, 그리고 불세출의 야구 영웅 최동원이 선정됐다. 전문가들과 야구팬들, 그리고 레전드들은 그를 잊지 않고 기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선동열·이종범·이승엽, 그리고 불세출의 야구 영웅 최동원이 선정됐다. 전문가들과 야구팬들, 그리고 레전드들은 그를 잊지 않고 기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 총 40인의 레전드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4명의 레전드는 선동열(해태), 최동원(롯데), 이종범(KIA), 이승엽(삼성)이었다(이상 득표 순). 이들은 각각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단일 시즌과 뛰어난 누적 기록을 보유한 그야말로 한국야구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과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KBO는 이들 레전드들을 기리는 특별 기념 행사를 가졌다.

먼저 경기를 앞두고 잠실야구장의 만원관중 앞에서 이들 4명의 이름이 호명됐다.

그리고 선동열·이종범·이승엽, 그리고 최동원 전 감독의 아들인 최기호 씨가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와 같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자동차 포니(PONY)를 타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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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포니에서 내린 이들은 나눔과 드림으로 나뉜 올스타가 도열한 가운데 홈플레이트 앞으로 이동했고, 팬들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전설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허구연 KBO 총재로부터 기념 트로피를 받은 이들은 김현수(LG), 이정후(키움), 이대호(롯데), 박병호(kt)까지 현역 올스타 4인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에 오른 이정후가 아버지인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끌어 안는 감동적이고 진귀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부자가 레전드와 현역 올스타로 함께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국야구 레전드 선정 최다 득표를 받은 선동열 전 감독이, KBO 최고의 레전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자격으로 가장 먼저 언급한 이는 故 최동원이었다.

레전드 최다득표에 오른 선동열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가장 먼저 선배 최동원을 떠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레전드 최다득표에 오른 선동열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가장 먼저 선배 최동원을 떠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마이크를 잡은 선동열은 “안녕하세요 선동열입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인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프로야구가 초창기때부터 지금까지 스타플레이어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영상에 잠깐 나왔지만, 故 최동원 선배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아쉽습니다”라며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불세출의 야구 영웅을 떠올렸다. 선동열은 “제가 어렸을 때 우상이었고 멘토셨습니다. 국가대표 시절에도 항상 좋은 조언과 피드백,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서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라며 최동원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그러자 잠실의 만원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최동원의 업적을 다시 한 번 기렸다. 그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의 모습도 전광판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故 최동원의 아들인 최기호 씨도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최기호 씨는 “안녕하십니까.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야구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팬분 들이 아버지를 지금까지 기억해주시고 추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며 아버지를 대신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故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씨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야구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故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씨는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야구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어진 상황 또 한 번의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레전드들이 참여한 특별시구 행사였다. 먼저 전광판을 통해 KBO리그 9개 구단 팬들이 각 홈구장에서 시구를 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각 팀 팬들이 던진 공이 전국을 거쳐 이어지는 내용. 그 팬들과 각 구단의 염원이 이어 전해진 공을 10번째로 롯데팬을 대표해 부산 대연초등학교 야구부와 김태영 학생 선수가 이어 받았다.

그리고 그 공은 최동원을 영원히 기리는 사직구장의 ‘무쇠팔 최동원’ 동상 앞으로 연결됐고, 게임사를 통해 그래픽으로 생생하게 복원된 현역 시절 최동원이 힘차게 공을 뿌렸다.

화면이 전환됐고, 마운드 위에 우뚝 서 있던 선동열이 팬들과 최동원의 유지, 그리고 마음을 이어받아 힘차게 시구 했다.

이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삼성)은 시구한 공을 유격수 포지션에 서 있던 이종범에게 던졌다. 침착하게 포구를 한 이종범은 다시 1루에 있던 이승엽에게 송구 했다. 그리고 이 공은 이승엽에게서 다시 투수 플레이트의 선동열에게 연결됐다.

팬들과 레전드, 그리고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온 야구 영웅이 함께 한 아주 뜻 깊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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