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조던’, 필리핀 유니폼 입고 농구월드컵 출전 가능성↑

2020-21시즌 NBA 최고의 식스맨이었던 조던 클락슨(30)이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매체 「래플러」는 최근 “SBP(필리필농구협회)가 클락슨이 필리핀 국가대표로 2023 FIBA 농구월드컵 출전하는 것이 확실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클락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SBP는 이미 안드레 블라체가 귀화,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클락슨까지 함께 뛰는 것을 계획했고 2015년부터 꾸준히 노력했다.

NBA 최고의 식스맨으로 평가된 클락슨이 2018년 이후 오랜만에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NBA 최고의 식스맨으로 평가된 클락슨이 2018년 이후 오랜만에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클락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중국적 선수로서 출전, 블라체와 공존할 수는 없었지만 NBA 2017-18시즌 평균 13.9점 2.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이기에 기대는 컸다. 비록 아시안게임 8강에서 한국에 패해 입상은 좌절됐으나 SBP의 클락슨을 향한 관심은 계속됐다.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에도 합류를 희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블라체 시대’를 끝낸 필리핀은 그동안 수많은 귀화선수 후보를 살폈다. NBA에서 뛰고 있는 클락슨이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수 없음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대체자가 필요했다. KBL에서 활약한 크리스 맥컬러, PBA(필리핀프로농구)의 지배자 저스틴 브라운리, 대학 최고의 센터 안드레 쿠아메 등이 후보군에 올랐고 결국 쿠아메가 선택받았다.

그러나 쿠아메의 기량은 과거 블라체와 클락슨이 보여준 것에 비해 수준이 너무 낮았다. 특히 지난 2월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뉴질랜드에 대패한 후 현지 언론 및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클락슨은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그러나 8강에서 한국에 패하며 조국에 메달을 선물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클락슨은 4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그러나 8강에서 한국에 패하며 조국에 메달을 선물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돌고 돌아 SBP는 다시 클락슨을 찾았고 현재 합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물론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이중국적 선수가 아닌 순수 자국 선수로 2023 FIBA 농구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나 이미 카이 소토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챗 레이예스 필리핀 감독은 클락슨에 대해 “그가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 입장에선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은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또 현지 언론은 클락슨이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 레바논의 와엘 아라지처럼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합류 소식에 대해 호평했다.

클락슨은 현재 4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2020-21시즌에는 NBA 최고의 식스맨에게 주는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2021-22시즌 역시 16.0점 3.5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세계 농구에서 수준 높은 귀화선수가 가져오는 힘은 대단히 크다. 이미 유럽은 물론 아시아 역시 확실한 귀화선수 한 명으로 전력의 2배, 3배를 키워 성과를 낸 사례는 많다. 젊어진 필리핀이 한층 더 성장한 클락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자국에서 열리는 2023 FIBA 농구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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