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부진한 구원진의 운용 계획을 전반기로 되돌린다. 골자는 ‘이닝책임제’의 부활이다.
키움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16~17일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1점 차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t는 14일 수원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반면 키움은 뜨거운 kt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당한 석패로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후반기 구원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불펜 운용 기조인 이닝책임제로 되돌아간다. 사진=김재현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자신에게 돌렸다.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계속 어려운 상황이다. 따로 주문한 건 없다. 경기 결과에 대해 내가 책임지는 것이니까”라며 선수단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없다면서 “어제도 내 판단 미스로 어려운 경기를 해서 패배를 했다.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연속 끝내기 패배의 쓰린 임팩트가 크다.
하지만 범위를 넓히면 전반기 부문 2위에 해당하는 팀 구원 평균자책 3.27로 선전했던 키움 불펜은 후반기 9위에 해당하는 5.74의 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7월 말부터 일부 선수의 부진이 나타났던 차에 8월부터 총력전 모드로 유동성을 가져가는 불펜 운용을 하려 했던 계획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7~9회 많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보직이나 등판 상황에) 변화가 생기니 선수들도 혼돈이 오는 것 같다”면서 “거기에 대한 결과가 좋으면 여파가 덜 할 텐데, 좋지 않으니까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불펜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결국 전반기로 다시 되돌린다. 홍 감독은 “전반기처럼 필승조로 고정을 해서 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닝 책임제로 가는 게 선수들도 준비하는 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안에도 변화는 있다. 홍 감독은 “김재웅이 9회(마무리로) 나가고, 8회는 문성현과 이승호가 등판한다. 제일 강한 선수가 나가서 완벽하게 막는 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8회와 9회 순서가 엉켰다 보니, 될 수 있으면 고정을 시키는 게 혼란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다. 경륜이 많지 않은데 전반기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올 시즌 선전한 구원투수들을 감싼 이후 “될 수 있으면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그 다음 투수에게도 여파가 덜 가는 것 같다. 깔끔하게 그 이닝을 끝낼 수 있게끔 책임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전했다.
전반기 종료 당시 1위 SSG를 추격하는 2위였다. 결국엔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조바심이 홍 감독 본인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있었다는 인정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조급함 때문에 꼬인 것 같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해답이지 않을까 싶다”며 거듭 전반기 좋은 경기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