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일명 'JJJ 필승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KIA 타이거즈의 불펜진에 큰 힘을 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좌완 이준영이다. 이준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나서 1승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2번째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또 평균자책이 1.42에 불과하다. 지난해 평균자책이 5.55였던 것을 감안하면 달라졌음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499일 만에 세이브도 챙겼다. KIA는 8회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남하준 대신 이준영을 넣었다. 이준영은 조용호를 병살타, 배정대를 삼진으로 넘겼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준영은 김민혁-박병호-강백호로 이어지는 kt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이닝을 책임지는 데 던진 공의 개수는 단 19개뿐이었다.
KIA의 소중한 좌완 이준영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수원에서 만난 이준영은 "시즌 초반에 제구 안 좋아서 볼넷 비율이 높았다. 볼넷을 안 주려고 초구부터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다"라며 "후반기 들어오기 전에 서재응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포인트가 일정하게 잡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KIA 핵심 불펜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준영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 또 책임감이 배가 됐다. 이전에는 좌타자 한 명 혹은 두 명만 상대하고 왔다면 이제는 아니다. 20일 멀티 이닝을 소화했듯이 해야 될 역할이 많다.
이준영 역시 "그전에는 순번이 지나가면 '오늘은 안 나가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차피 나가야 되니까, 이왕 던지는 거 편하게 던지려 한다. 긴장도 덜 되고, 부담감도 덜하니 많이 좋아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확실히 우타자보다는 좌타자가 편하다. 또 직구 제구보다는 슬라이더 제구에 자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혹여나 잘 풀리지 않거나 할 때 찾아보는 선수의 영상이 있을까. 그의 입에서는 LG 베테랑 좌완 진해수의 이름이 나왔다. 그는 "진해수 선배의 볼 배합을 많이 참고한다. 리드하는 거나 진해수 선배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던지고 로케이션을 가져가는지 본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준영은 "지금처럼 모두가 똑같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본다. KIA가 5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53승 53패 1무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서울 고척으로 이동해 3위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을 가진다. 23일 선발은 토마스 파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