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도 믿고 맡겼던 ‘캡틴’의 마지막 날…“말 못 할 감정 있다” [굿바이 오재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말 못 할 감정 있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37)은 8일 잠실구장에서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날을 보낸다. 공식 은퇴를 선언한 그는 ‘두산 왕조’의 캡틴으로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오재원은 200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총 16시즌 1570경기에 출장했다. 2015, 2016, 201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으며 김태형 두산 감독 부임 이후 ‘더 캡틴’으로서 팀을 이끈 리더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오재원은 2015년부터 감독-주장으로 함께하며 총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과 오재원은 2015년부터 감독-주장으로 함께하며 총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2015년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어 준 베스트 멤버 모두가 내게 특별하다. 애정이 가기도 한다”며 “세월이 흘러 새로운 선수들이 오고 또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오재원도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현장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베테랑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한쪽으로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말 못 할 감정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년 있다가 가는 선수가 아니지 않나. 몇 년 동안 함께 지낸 선수다. 감독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임 첫해, 김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두산의 베스트 멤버들은 이제 대부분 떠나거나 고참이 됐다. 그들을 추억한 김 감독은 “(정)수빈이, (허)경민이, 그리고 (김)재호 등 몇 명 남지 않았다. 벌써 8년이다. 그때는 20대 초중반이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30대 베테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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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오재원은 김 감독에게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주장을 선임하는 것이다. 팀 전체의 수장은 감독이지만 결국 그라운드 안에선 주장의 역할이 더 크다. 오재원은 김 감독 부임 이후 총 5시즌을 주장으로 보냈다. 김재호가 2016, 2017시즌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지만 2018시즌부터 다시 오재원은 캡틴이 되어 2021년까지 리더 역할을 해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오)재원이를 시켰다가 다음에 (김)재호에게 맡겼었다. 그후 다른 선수들을 찾아봤는데 주장이란 자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재원이가 가장 잘 해낸 만큼 믿고 맡기려 했다”고 밝혔다.

또 “사실 주장을 하면서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어렵고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재원이도 다른 선수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냥 ‘너가 해라’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주장이란 자리가 그만큼 쉽지 않다”고 회상했다.

큰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그만큼 오재원이란 존재가 두산에 끼친 영향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오재원. 김 감독 역시 그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밝은 내일을 바랐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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