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82패 및 첫 9위, 7년 연속 KS 왕조도 악조건에 무너졌다 [두산 팀 결산]

2010년대를 지배한 ‘두산 왕조’도 여러 악조건 속에 결국 쓰러졌다.

두산 베어스는 2022시즌 60승 2무 82패, 9위를 기록하며 약 7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창단 후 역대 최다 82패라, 10개 구단 체제 첫 9위라는 불명예 속 KBO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업적도 이제는 과거가 됐다.

오랜 시간 정상을 지켰던 두산이지만 그들도 쓰러지지 않는 거인은 아니었다. 매해 겨울마다 굵직한 FA 자원을 다른 팀에 내주면서 전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2021시즌이 끝난 후에는 박건우를 NC 다이노스에 내주며 외야 전력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 8년간 가장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역대 최다 82패 및 첫 9위 등 불명예가 가득했던 2022시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은 지난 8년간 가장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역대 최다 82패 및 첫 9위 등 불명예가 가득했던 2022시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럼에도 적절한 보상 선수 영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두산이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박건우 대신 받은 강진성은 40경기 출전 타율 0.163으로 부진했다. 반드시 필요한 자원은 거액을 들여서라도 붙잡았던 두산. 그런 그들도 올해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거포 김재환에게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으나 타율 0.248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23홈런과 OPS 0.800 역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두산 최초의 100억원대 계약자였으나 데뷔 후 주전으로 올라선 시즌 중 가장 부진했다.

악조건이 이 정도였다면 두산이 82패 및 9위까지 미끄러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조차 올해는 좋지 않았다.

2021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1위(225개)와 함께 14승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던 ‘MVP’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6월 간신히 복귀했지만 0.2이닝 6볼넷 4실점이라는 수모를 겪고 결국 퇴출당했다.

믿었던 미란다의 이탈은 두산 전력에 큰 충격을 줬다. 곽빈이 각성하기 전 로버트 스탁과 최원준을 제외하면 제대로 선발진 운용이 안 될 정도로 두산의 마운드는 부실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가장 아쉬운 점으로 미란다의 부상, 그리고 부진을 꼽았다.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오랜 시간 동행한 전우다. 그러나 올해를 끝으로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사진=김재현 기자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오랜 시간 동행한 전우다. 그러나 올해를 끝으로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사진=김재현 기자
2019, 2020시즌 연달아 역대 최다 안타 2, 3위에 이름을 올린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올해는 ‘병살왕’으로 무너졌다. 그는 무려 3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병살타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국내선수들의 부진도 아쉬웠다. 앞서 언급한 김재환을 비롯해 ‘두산 왕조’의 핵심이었던 허경민과 정수빈 등 주축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국내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는 선수는 없었고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안권수, 김인태 등 여러 선수들조차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마운드 역시 들쭉날쭉한 모습이 많았고 ‘토종 에이스’를 꿈꾸던 이영하는 개인사로 인해 시즌 도중 이탈하기도 했다. 미란다 이탈을 시작으로 무너진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 역시 김명신, 정철원, 홍건희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1, 2개가 아닌 악조건에 결국 두산도 쓰러졌다. 그동안 수많은 미라클을 선보이며 다시 일어섰지만 올해는 힘에 부치는 듯했다. 그들도 결국 비브라늄으로 이뤄진 팀은 아니었다.

아쉬움으로 가득 찬 두산의 2022시즌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2023시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1, 2개가 아니다. 김 감독과의 계약 문제를 시작으로 FA가 되는 ‘안방마님’ 박세혁과의 협상도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외국인 선수 선발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모든 왕조는 전성기 이후 쇠퇴기를 겪었다. 부흥하지 못한 왕조는 결국 멸망의 길을 걸었고 반대로 부흥에 성공하면 다시 정상으로 올라섰다. 두산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다가올 2023시즌이 중요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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