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승부의 세계…"나와 정후의 싸움? 이건 LG와 키움의 싸움, 오직 승리만 본다"

"나와 정후의 싸움이 아니다. LG와 키움의 싸움이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24)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PO) 1차전에서 팀의 6-3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공 9개로 1이닝을 삭제하며, 순조로운 가을야구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만난 고우석은 "불안함 반, 설렘 반이었다. 경기를 해야 되는데 한동안 못 나가니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분명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첫 경기를 좋게 출발해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뗐다.

고우석이 최고의 피칭으로 1이닝을 삭제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고우석이 최고의 피칭으로 1이닝을 삭제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고우석은 지난 2019년 키움과 준PO 1차전 9회말 0-0으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그때와 지금의 고우석은 다르다. 그때는 마무리 전향 첫 시즌이었다면, 올 시즌 고우석은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 1.48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고우석은 "그때와 지금, 키움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다. 그때 실패를 하면서 그게 경험이 되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봤다. 앞으로도 준비 잘해서 던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그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기초적인 플랜도 없이 던졌던 것 같다. 어떻게 승부하고 이런 생각 없이 포수가 주는 사인대로만 던졌다.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어도 기억을 하지 못했다. 경험 부족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올 시즌 종료 후 이정후(키움)의 여동생, 이종범 LG 2군 감독의 딸과 내년 1월 결혼을 한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고우석과 이정후가 맞붙는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고우석 역시 늘 팬, 언론의 많은 질문을 받기에 모르는 게 아니다.

그는 "정말 많은 질문을 받는데,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나와 정후의 싸움이 아니다. LG와 키움의 싸움이다. 왜 주목을 받는지(웃음). 승리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물론 지나고 나면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1차전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가득 채웠다. 23,750석이 매진된 가운데 1루 홈 응원석은 물론이고 3루 원정석까지 휩쓸었다. 엘린이 출신인 고우석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그 역시 "정말 놀라웠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인기 팀의 숙명이다. 결과를 못 내면 화살로 돌아온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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