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던지고 싶어요, 그런데…” 안우진의 불꽃투 다시 볼 수 있나 [KS3]

“정말 던지고 싶어요, 그런데….”

올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은커녕 최하위권을 다툴 것으로 평가됐던 키움 히어로즈. 그러나 그들은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결국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았다.

키움의 선전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안우진(23).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당연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야 할 그는 현재 휴식 중이다. 신체의 가장 작은 부위 중 하나인 손가락이 안우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 재발로 현재 회복 중이다. 그는 “정말 던지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 재발로 현재 회복 중이다. 그는 “정말 던지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안우진은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 3회 오른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터지고 말았다. 이미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문제가 됐던 물집 부상. 그럼에도 계속 등판했던 그였고 결국 이번에는 피까지 봤다.

흔히 손가락 물집 문제는 10일 정도 쉬어야 괜찮아진다고 한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오줌을 바르거나 피클 국물에 넣기도 한다. 안우진은 단단한 벽에 손가락을 두드리며 최대한 평평하게 맞추는 방법을 쓰고 있다.

4일 고척서 만난 안우진은 “잘 회복하고 있다. 캐치볼도 해봤는데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손가락 물집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면서 층이 생겼다. 그걸 평평하게 하기 위해 벽을 치고 있다. 지금은 단단해진 편이다. 새살도 잘 올라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손가락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마운드 위에 설 수 있는 안우진이다. 그는 “몸이 무겁다거나 아니면 공을 던질 때 힘들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중요한 건 손가락이다. 빨리 나아야 한다”며 “제일 큰 무대인데 당연히 던지고 싶다. 또 열정도 있다. 다만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면 또 피가 나올 수 있어서 최대한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캐치볼 정도로는 손가락이 괜찮은지 확신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안우진은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공을 채는 순간 손가락 끝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 만큼 물집 부상의 재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안우진도 “캐치볼 때는 딱히 문제가 없었다. 전력 투구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다만 어찌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 아닌가. 나조차 알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손가락 회복이 어느 정도 된다면 안우진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던질 수만 있다면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도 공을 던지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다. 많은 공을 던져야 할 선발 투수로는 무리가 갈 수 있다. 비교적 적은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다.

안우진은 “아직 (홍원기)감독님과 따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물론 나는 선발 투수로 나서고 싶다.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거나 또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불펜 투수로 등판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선발 투수로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안우진은 “빨리 던지고 싶다. 정말이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키움은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8 대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의 선발 투수는 안우진이 아닌 이승호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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