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명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였던 포수 박동원(32)은 FA를 신청하고 외야수 고종욱(33)은 포기를 선택했다. KIA 타이거즈의 FA 셈법은 어떻게 될까.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15일 “박동원 선수가 자유계약선수 자격 승인을 신청했고, 고종욱 선수는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동원은 16일 FA 자격 공시 이후 17일부터는 권리를 행사,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하게 됐고, 고종욱은 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KIA와 내년 동행할 전망이다.
상황은 더 명료해졌다. 이제 KIA는 박동원을 포함한 포수 자원 보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박동원과 KIA의 FA 계약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우선 협상 기간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마냥 부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KIA 구단과 이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을 종합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은 “구단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박동원 측에 했고, FA 계약은 실무진에서 상대 에이전트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IA는 박동원의 입장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의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 됐다. 그런 이유로 협상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FA 행사는 선수의 권리인만큼 시장에서 가치를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이를 계약 결렬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과대 해석이다. 협상 창구가 닫혔거나 다시 대화를 나눌 여지가 사라진 상황도 아니다.
양 측 모두 계약과 관련해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자격 공시 이후 17일부터 나머지 9개 구단 가운데 박동원 측과 추가로 FA 계약을 협상할 팀이 나타난다면, 이후 결과에 따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있다.
KIA의 입장에선 박동원이 FA 이적을 택한다면 결국 ‘PLAN B’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른 FA 포수 영입전에 참전하거나 추가적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FA로 시장에 나오는 포수 가운데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은 16일 FA 자격 승인 신청이 이뤄질 전망. 이재원은 2번째 FA 자격 승인 신청을 포기하고 SSG 잔류를 택했다.
다만, KIA의 샐러리캡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은 변수다. 또한 흔치 않은 포수 FA 중심 시장인만큼 KIA를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포수 영입에 관심이 있기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그렇게 된다면 트레이드도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KIA는 앞서 2016 키움 1차 지명 포수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안방에 뎁스를 보강한 바 있다. 박진만 신임 감독이 공개 트레이드를 천명한 삼성을 비롯한 다른 구단과 추가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포수 외 야수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우선 고종욱의 잔류로 벤치와 외야진의 뎁스 전력 누출을 막았다. 올 시즌 고종욱은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106타수 30안타)/2홈런/13득점/14타점/ 출루율 0.327/장타율 0.425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과 비교하면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득점권에서도 2루타 5개를 포함해 타율 0.296(27타수 8안타)/11타점을 기록하며 벤치멤버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또한 고종욱은 지난해 부진했고, 올 시즌에는 벤치 멤버로 주로 경기에 나왔지만 통산 타율이 아직 0.303(2857타수 867안타)에 달할 정도로 타격 능력에서 만큼은 확실한 커리어가 있는 선수다. 올해도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내년 더 팀에 기여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외에도 FA 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정도로 포수 외 야수 자원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마쳤고, 내부적으로 내야의 경우 올해 도루왕에 오른 박찬호의 유격수-2루수 겸업 등을 준비 중이다. 2019 한화 1차 지명 내야수 변우혁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내야 경쟁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또 올 시즌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격왕(0.382)/타점 2위(73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최원준도 내년 5월 말 전역한 이후 빠르게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투수 FA는 올해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KIA가 투수 영입을 통해 깜짝 전력 보강을 할 가능성도 아예 없진 않다. 하지만 KIA는 우선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짝을 이뤄 에이스 원투펀치를 이룰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 영입에 상대적으로 더 포커스가 쏠려 있는 상황이다. 불펜 자원 역시 내부 경쟁 등을 통해 확실한 1군 구원진을 만들겠다는 게 현재 KIA 투수파트 코칭스태프들의 계획이다.
베테랑 구원투수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KIA가 올해 FA 시장에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진다.
[서귀포(제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