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넘은 최연소 42SV 수호신 “다음은 200SV-KS SV” [KBO 시상식]

“200세이브,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해보고 싶다.”

LG 트윈스의 고우석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고우석은 2022시즌 61경기 출전,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데뷔 첫 40세이브는 물론 2006년 오승환을 넘어 KBO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자가 됐다.

LG 고우석은 17일 서울 중구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그는 “최연소 200세이브,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재현 기자
LG 고우석은 17일 서울 중구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그는 “최연소 200세이브,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재현 기자

생애 첫 세이브왕이 된 고우석은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여러 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무대 위에 섰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금세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다.

고우석은 “굉장히 아쉽더라. 이런 시상식은 처음이라서 상을 기다리면서 야구를 할 때와는 다른 긴장감, 그리고 떨림을 느꼈다. 수상 소감을 마친 뒤에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허무함도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까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또 자만이라고 하면 자만일 수 있지만 떨어지는 걸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앞으로 남은 건 잘 회복해서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의 화두는 이정후와 고우석이었다. 단순히 야구적인 부분만 보더라도 2명의 스타 플레이어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내년 1월 한 가족이 되는 만큼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절친이 이제는 사돈지간이 되는 것이다.

고우석은 세이브상을 수상한 후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중 가장 야구를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웃음 지으며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되겠다. 사람으로서는 지지 않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닌 선수와 선수로서의 만남에선 여전히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는 고우석과 이정후다. 특히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두 선수였다.

고우석은 선수 이정후에 대해 “MVP가 되는 것을 보면서 아직은 가족이 먼저가 아니라 내 마음 안에선 선수로서의 마음이 더 강하다는 것 느꼈다. MVP 영상에 나오는 세리머니 중 하나가 우리와의 경기에서 나온 것이더라. 축하해주고 싶으면서도 화가 났다(웃음)”며 “아직은 가족으로서 아끼는 것보다 선수로서의 승부욕이 앞선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건강히 잘 끝낸 것에 대해 축하해주고 싶다. 내년에는 저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뒤 미소 지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고우석의 다음 스텝은 어디까지 다다를까. 그는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목표를 언급하며 다가올 2023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고우석은 “사실 시즌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구체적인 세이브 숫자를 말씀드리지 않는다. 혼자 이루기 힘든 기록이고 또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숫자에 대해선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이제 100세이브를 했으니 다음은 200세이브가 아닐까 싶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소공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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