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희생양’ 모로코의 복수는 계속된다…스페인 이어 프랑스까지? [카타르월드컵]

수많은 제국주의의 희생양 중 하나였던 모로코. 그들이 과거 자신들을 지배했던 프랑스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까.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아프리카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날 뒤이어 열린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8강전은 프랑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모로코와 프랑스의 4강 맞대결이 확정됐다.

모로코는 11일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하며 프랑스와 4강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모로코는 11일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승리하며 프랑스와 4강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모로코와 프랑스의 인연은 깊다. 19세기 후반 이미 북아프리카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식민지를 넓히던 프랑스는 모로코에도 총과 칼을 들이밀었다. 결국 스페인과 함께 모로코 지역을 나눈 그들은 20세기까지 식민 지배를 이어간 바 있다.

역사의 흐름이 낳은 아픔이다. 그리고 모로코는 21세기 들어 전쟁이 아닌 축구로서 과거 자신들을 괴롭힌 이들에게 복수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것은 첫 번째 성과다.

이제 모로코는 프랑스와 만난다. 마지막까지 자신들에게 주인 행세를 하던 강대국을 상대한다. 그러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운이 따랐다고 평가받았으나 이베리아 반도의 강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모두 잡아내면서 당당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스페인, 포르투갈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정상에 선 디펜딩 챔피언이며 숙적 잉글랜드까지 잡아냈다. 그동안 월드컵 우승팀들을 괴롭힌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도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1998 프랑스월드컵 브라질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수많은 나라가 프랑스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크게 당한 바 있다. 모로코는 전형적으로 이와 같은 전술을 활용하는 팀. 과연 프랑스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까. 이제껏 자책골로만 실점한 최고의 수비진을 갖추고 있어 진정한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는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모로코이지만 이변을 일으키고 올라온 팀이기에 부담은 더 큰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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