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이기에 전할 수 있는 조언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된다” [MK인터뷰]

“힘든 시기, 긴장을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된다.”

지난 시즌 리빌딩 과정을 거쳤던 흥국생명은 팀 순위 6위에 머물렀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만이 밑에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순항하고 있다. 승점 32점(11승 3패)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두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선두 현대건설(승점 32점 12승)과 승점이 같다. 이미 지난 시즌 승점(31점)과 승수(10승)을 넘어섰다.

김연경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연경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 중심에는 단연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다. 1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56점, 공격 성공률 44.83%, 리시브 효율 47.19%, 세트당 디그 3.642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 2위, 리시브 효율 5위, 득점 6위, 디그 8위, 수비 9위에 오르는 등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1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V-리그 복귀 후 첫 한 세트 두 자릿수 득점(2세트 10점)에 한 경기 최다 득점(28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대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당시 적장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김연경이 100%로 하면 이길 수가 없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부담이 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 한 시즌 만에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으니, 선수들은 물론이고 수장도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부담감이 많은 것 같다. 지난 시즌 우리는 하위권 팀이었다. 그러다 올 시즌 너무 잘하고 승점도 잘 나오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고마운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김연경의 생각은 어떨까. 김연경은 “내가 선수들에게 크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다. 최근에 이야기한 게 ‘내 책을 한 번 읽어봐’”라고 운을 뗀 뒤 “아픈 선수도 있을 거고 많이 힘들 선수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도 잘 이겨낸다면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 후배들이 잘 버티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뽑으라면 단연 세터 김다솔을 이야기할 것이다.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은 경기 운영이나 토스에서 미숙함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김연경도 “아직 호흡이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중요한 순간, 어려운 순간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긴장을 이겨내야 한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 잘 도우며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김연경이 있는 흥국생명은 어디까지 갈까. 사진=김재현 기자
김연경이 있는 흥국생명은 어디까지 갈까. 사진=김재현 기자

김연경은 흥국생명 오기 전에 중국에서 뛰고, 비시즌에는 미국 개인 훈련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병행했다.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했어도 그럼에도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그는 “중국리그에서 뛰었는데, 코로나19로 격리를 하면서 여가 활동이나 여러 생활을 하지 못했다. 이후에 리그 일정이 끝나면서 예능도 찍고, 미국으로 전지훈련도 갔다 오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고 나니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무리가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소원이 있을까.

김연경은 “2022년이 이렇게 지나간다. 2023년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 생각을 못했다. 아직 새해 소망을 정하지는 못했다. 배구적으로만 이야기하면 팀적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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