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도 몇 번 던져보니 잘하더라.”
서울 SK 외국선수 자밀 워니는 자타공인 KBL 최고의 외국선수다. 199cm로 단신 빅맨인 그는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즐겨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경기당 20점 이상을 뽑아내는 득점 기계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플로터에 있다.
플로터는 보통 신장이 작은 선수가 큰 상대를 넘어서기 위해 시도하는 슈팅이다. 포지션이 파괴된 현대농구에선 큰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대개 가드들이 필수로 갖춰야 할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BL 최고의 플로터 장인은 워니다. 국내선수로 범위를 줄이면 김선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용 빈도나 정확도를 계산하면 워니가 최고다.
워니의 플로터는 특별하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시도하고 또 림을 가른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실패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플로터마저도 성공시킨다. 또 단순한 2점이 아니다. 상대에게 주는 허탈감과 충격을 고려하면 2점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과거 김선형은 워니의 플로터에 대해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대화할 때도 워니의 플로터 이야기가 나온다. 신기하면서도 허탈하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워니는 언제부터 플로터를 즐겨 사용한 것일까. 그는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면서 나보다 더 크고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쓰기 위해 연습했다. G리그에는 신장과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동료들을 상대로 연습하면서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플로터는 고급 기술이다. 정확한 거리 계산과 타이밍, 그리고 특유의 감각이 중요하다. 이미 미국은 물론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선 필리핀 선수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이지만 KBL에선 사용하는 선수가 손에 꼽힌다. 여전히 생소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사용하지 않으면 몸에 익히기 쉽지 않다.
하지만 워니는 플로터가 쉬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아내도 던져봤는데 잘 넣더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기술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한 번 몸에 익히기만 하면 플로터는 농구 선수로서 가장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일단 상대가 막기 쉽지 않다. 특히 플로터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 KBL에선 더욱 큰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 또 워니 역시 자부심과 재미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지금의 위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워니는 “선수들마다 덩크슛을 즐기거나 아니면 다른 기술로 득점하는 걸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플로터가 재밌다. 김선형, 최준용도 플로터를 즐기지 않나. 나만의 스타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