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복귀는 화려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은 8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송명근이 V-리그 경기를 뛴 건 2021년 2월 12일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경기 이후 695일 만이다. 송명근은 2021년에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져 2020-21시즌을 다 소화하지 했다. 당시 송명근은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이후 송명근은 피해자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며, 피해자에게 화해를 청했고 2021년 5월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이후 2021년 7월 군에 입대했다.
상근 예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해결했다. 틈틈이 시간을 내 용인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웨이트 훈련도 하고, 전역 전에는 휴가를 몰아 쓰며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5일 전역했고, 7일 한국배구연맹 선수 등록을 마쳤다.
경기 전 만난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송명근은 선발로 들어간다. 차지환 선수랑 함께 들어간다”라며 “연습과 실전은 또 다르다. 하는 것을 봐야 한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실전 감각도 체크를 해야 하고,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지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익숙한 1번이 아닌 낯선 77번을 달고 코트 위로 나섰다. 송명근은 1세트 3-3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리며 복귀전 첫 득점을 기록했다. 8-7에서 첫 서브를 시도했는데, 서브의 매서움은 살아 있었다. 14-12에서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17-14에서는 복귀 첫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송명근이 살아나니 차지환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나왔다.
송명근은 1세트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1세트 서브에이스 1개 포함 4점에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했다. 범실은 한 개였다.
2세트 2-0에서 기분 좋은 후위 공격 득점을 올리며 출발했다. 5-2에서도 감각적인 득점을 올리며 홈 팬들을 열광케했다. 두 번의 서브 범실이 있긴 했지만, 매서웠다. 20-12에서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송명근은 2세트에 서브 1개 포함 5점을 기록했다.
송명근은 7-3에서 득점을 올리며 10점을 채웠다. 또한 3세트 12-9에서 삼성화재의 추격이 거세진 상황에서 깔끔한 후위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상대 추격을 차단했다.
송명근은 이날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자신의 손으로 올렸다. 팀의 3-0 승리와 함께 송명근의 복귀전은 화려하게 끝났다. 12점, 공격 성공률 76.92%를 기록했다. 범실은 단 3개뿐이었다.
경기 종료 후 주관 방송사 인터뷰를 하던 송명근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동료들은 그의 복귀를 축하했다.
적장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송명근은 워낙 좋은 공격수다. 송명근의 공격 코스를 분석했지만, 분석한 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서브도 괜찮았고, 우리가 무너지니까 돋보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석진욱 감독도 “송명근이 들어오니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체이서 매치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 보였다. 서브나 공격에서도 예전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송명근은 V-리그 통산 242경기에 출전해 3,156점, 공격 성공률 52.78%, 리시브 효율 33.04%를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이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5-16시즌에는 BEST7에 이름을 올린 에이스다.
695일 만에 복귀전을 가진 OK금융그룹의 에이스는 달랐다.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