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이 더 증명할 게 있나요?”
고려대 문정현은 다가올 2023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다. 대학 선수로서 국가대표에 차출되며 박무빈(고려대), 유기상(연세대) 등 경쟁자에 비해 한 걸음 앞서 나가 있다.
많은 농구 팬, 그리고 관계자는 문정현이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그가 참가했다면 전체 1, 2순위에 지명된 양준석(LG), 이두원(kt)과 함께 전체 1순위를 다퉜을 것이다. 당시 분위기를 되돌아보면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기도 했다.
그러나 문정현은 졸업 후 프로 도전을 선택했다. 최근 얼리 엔트리 광풍이 불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 특히 프로 관계자들은 “문정현이 더 증명할 게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이미 대학 최고의 선수였다.
추일승 국가대표팀 감독조차 “농구 센스만큼은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도 매우 좋은 편이다. 다음 기회에 다시 뽑고 싶은 선수”라고 극찬한 것이 문정현이다.
문정현은 3, 4번은 물론 때에 따라 1번으로서 경기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또 필요할 때는 골밑 수비까지 해낼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고루 갖춘 유일한 대학 선수이기도 하다.
다만 문정현도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슈팅 능력이 다른 부분에 비해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미드레인지 점퍼는 준수하지만 3점슛으로 범위를 넓히면 물음표가 가득하다.
문정현은 2022시즌 12경기 출전, 평균 15.0점 10.0리바운드 5.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63.3%로 매우 높았으나 3점슛 성공률은 29.3%로 크게 떨어진다. 시도 자체도 41회로 낮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떨어지는 3점슛 성공률을 노출한 문정현이다. 3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3.3점 12.6리바운드 4.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으나 3점슛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성균관대와의 8강에서 100%(2/2) 성공률을 기록한 뒤 이어진 2경기에서 10회 시도, 단 한 번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문정현은 이미 3점슛 외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이기에 대학에선 굳이 3점슛 성공률이 높지 않아도 경기 자체를 지배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다. 이미 여러 선수가 슈팅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프로에 진출,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지원(kt)이 있다. 문정현의 기량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3점슛에 대한 물음표는 반드시 지워야 할 필요가 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에 대해 “(문)정현이의 슈팅 능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할 때 한 방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며 또 미드레인지 점퍼도 좋은 편이다. 3점슛 문제는 성공률도 성공률이지만 일단 많이 던져야 해결할 수 있다. 평소에도 많이 던져보라고 하는데 정현이가 확실한 것에 우선 집중하는 아이다 보니 시도 횟수가 너무 적다. 마지막 시즌에선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어쩌면 증명할 게 없다던 문정현에게 있어 4학년은 보너스가 아닌 숙제를 해결해야 할 1년으로 느껴질 수 있다. 3점슛을 장착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체 1순위라는 최고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얻어야 하는 부분이다.
또 진정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올해다. 이두원의 프로 진출, 여준석의 곤자가대 합류로 높이 공백이 큰 만큼 문정현은 3점슛 외에도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전과 달리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할 문정현. 그의 4학년 시즌은 벌써 바빠 보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