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뜨거웠던 포옹, 471일 만에 코트에서 만난 두 남자

7년이 흘렀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뜨겁게 포옹했다.

2016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난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 대학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 선수들이 자축할 때 한 남자는 고려대 벤치로 향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뜨겁게 포옹하며 대학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최준용과 이종현은 2016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 2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큰 기대받던 선수들이었다. 경복고 시절 전국 제패를 이룬 후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로 진학, 대학 정상을 다퉜던 그들은 한국농구의 10년을 책임질 원투 펀치로 평가받았다.

7년 전, 그리고 7년 후 최준용과 이종현은 여전히 뜨겁게 포옹했다. 사진=최준용 SNS 캡쳐
7년 전, 그리고 7년 후 최준용과 이종현은 여전히 뜨겁게 포옹했다. 사진=최준용 SNS 캡쳐

그러나 프로 진출 후 최준용과 이종현의 운명은 엇갈렸다. 최준용은 잦은 부상 및 성장통을 이겨낸 끝에 결국 KBL 최고의 선수가 됐지만 이종현은 ‘부상 악령’에 쓰러지며 과거의 기량을 전부 잃었다. 정상을 향해 함께 경쟁했어야 할 두 선수이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그런 최준용과 이종현이 정말 오랜만에 한 코트 위에 섰다. 서울 SK와 고양 캐롯의 2022-23시즌 KBL 4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무려 471일 만에 만난 것이다.

최준용과 이종현이 한 코트 위에 함께 선 건 2021년 10월 9일 이후 무려 471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2021-22시즌 1라운드 이후 2022-23시즌 4라운드에 이르러 만나게 된 것이다. 2021-22시즌 2라운드에는 두 선수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종현이 출전하지 않으며 코트에서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SK의 82-80 승리로 마무리된 경기 후 최준용은 자신의 SNS에 이종현과 포옹하는 사진을 게시, 강상재까지 태그하며 “코트에서 얼마 만에 만나는 건지 기억도 안 나네. 그리웠다 다치지 말고 잘해봅시다. 행복하자”라는 글을 남겼다.

7년 전 그 순간을 기억하는 농구 팬이라면 울컥할 수밖에 없는 사진 한 장이었다. 또 한국농구의 보물이었던 그때 그 시절의 최준용과 이종현을 다시 보는 듯해 더욱 뜻깊은 사진이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최준용과 이종현의 우정은 영원했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만 남는 프로 세계의 냉혹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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