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욕설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화 이글스 ‘슈퍼 루키’ 김서현(19)이 눈물을 흘리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1일(한국시간) “김서현이 훈련을 재개한 오늘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은 취재진을 통해 팬들께 사과했다”며 “이에 앞서 코칭스태프과 선배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단 앞에 선 김서현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말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안겼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도 정말 죄송하다.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그 말씀을 떠올리면서 반성을 더 많이 했다”며 “야구 선수 이전에 기본이 돼있고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누구든 살면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면서 “그 실수에서 배우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실수를 외면하고 그대로 그런 사람으로 남느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김서현의 마지막 실수일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이제는 우리가 지켜보고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주변에서도 함께 도와주자”고 당부했다.
김서현은 공식 석상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김서현이 절대 잊어선 안 될 것이 한 가지 있다. 선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 팬들 가슴에는 피눈물이 흐른다는 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진정한 팬들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다. 팀의 승리가 곧 나의 승리고 팀과 함께 영광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삶의 의미 마저 희미해지는 것이 야구팬들이다.
특히 소속 팀 선수가 사고라도 치게 되면 그 아픔은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팬들은 자기 아이가 큰일을 저지른 것처럼 같이 죄인이 된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변명을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치유하기 어려운 실수를 한다면 같이 매를 맞는 심정이 된다. 여론의 질타가 마치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 같아 더 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한화 주장 정우람이 김서현에게 “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다.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이젠 김서현을 주변에서 도와줘야 할 때인지 모른다. 다만 그 배려 속에는 진심 어린 반성과 앞으로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팬이 있어 우리가 있다”는 정우람의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대단히 묵직한 울림이 있는 말이다. 김서현이 절대 잊어선 안 될 말이기도 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